밀양 송전선로 설치 반대 70대 분신

2012.01.19 17:20:45 호수 0호

"분신자살로 송전선로 공사 해결되나"

[일요시사=한종해기자] 고압 송전선로 건설에 반대하던 70대 주민이 분신해 숨졌다.



지난 16일 저녁 8시께 경남 밀양시 산외면 희곡리 보라마을 인근에서 마을 주민 이모(74)씨가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뿌린 뒤 분신해 숨졌다.

이씨는 전날 낮부터 한전의 송전탑 공사와 관련해 마을로 진입하려는 한전 측 용역 직원들을 주민들과 함께 막는 과정에서 마찰을 빚어오다 분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응록 밀양시 산외면 대책위원장은 "이씨가 이날 낮부터 휘발유 등을 비치한 채 한국전력 용역업체 직원들을 상대로 굴착기 등을 치울 것을 요구하며 항의했다"고 전했다.

한전 측은 "올해 말까지 송전탑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해 공사를 하면서 주민들과 갈등이 있었다"며 "그러나 분신 당시 한전 직원은 현장에서 철수했기 때문에 이씨와 승강이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밀양 765㎸ 송전선로는 신고리원전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영남 지역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사업이다.철탑 161기를 세워 연결하는 길이 90.5㎞의 송전선로는 부산 기장군과 울산시 울주군, 경남 양산시·밀양시·창녕군 등 5개 시·군을 지나는데 밀양 지역에 가장 많은 철탑이 들어선다.이 때문에 전자파 피해와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을 우려한 지역 주민들과 수년째 갈등을 빚으면서 가끔 충돌사태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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