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협박해 거액 뜯어낸 전 협력업체 대표 구속

2012.01.10 09:00:00 호수 0호

5억9000만 원씩이나 왜 줬을까?

“금품, 향응 비리 폭로하겠다” 협박 
본사서 1인 시위에 칼로 위협하기도



[일요시사=송응철 기자] 비리를 폭로하겠다며 건설사를 협박해 거액을 뜯어낸 50대 남성이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백방준)는 최근 건설현장에서 이뤄진 금품·향응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삼성물산을 협박해 5억9000만원을 가로챈 혐의(공갈) 등으로 협력업체 대표 조모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007년 자금난으로 회사가 도산하자 삼성물산 본사를 찾아 “삼성물산 현장에서 일하다 현장 직원들을 접대하느라 손실이 났다”며 “삼성물산이 그 대가로 6억원을 내놓을 때까지 계속 난동을 부리겠다”며 수십차례 행패를 부렸다.

이미지 실추를 우려한 삼성물산 측은 지난 2008년 조씨에게 3억3000만원을 건네줬다. 그러나 조씨는 이듬해 3월 삼성물산 측에 추가로 금품을 요구했고 2억6000만원을 더 받아냈다. 이후에도 조씨는 지난해 20여차례에 걸쳐 돈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조씨는 삼성물산 본사에서 1인 시위를 하는가 하면 이를 제지하는 보안요원들과 몸싸움을 하고 칼로 위협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검찰은 삼성물산이 거액의 돈을 선뜻 내놓은 점으로 미루어 실제로 비리가 있어 약점을 잡혔던 것은 아닌지를 조씨 등을 상대로 확인했으나 특별한 혐의점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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