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전 경찰청장 “지시했지만 공작은 아니다”

2018.09.07 09:14:27 호수 1183호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이명박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공작’을 총지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지난 5일 경찰에 출석했다.



전직 경찰청장이 친정인 경찰에 피의자로 소환된 사례는 조 전 청장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9시경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 도착한 조 전 청장은 “(나는) 누구보다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던 사람이다. 대통령과 경찰청장 지시라 해도 헌법과 법령에 저촉되면 따라서는 안 된다고 10만 경찰을 상대로 여러 번 강조했다”며 “정치 관여를 지시한 바 없고 지시했다면 어떤 처벌도 달게 받을 것”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허위사실로 경찰을 비난하는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했을 뿐이다. 지금 언론서 공작이라고 하는데, 공작이라는 것은 은밀하게 진행되는 것”이라며 “공식석상서 전파한 사안을 공작으로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역대 청장 중 최초 피의자 소환
사이버팀 운영해 댓글공작 의혹

조 전 청장은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경찰청장으로 재직할 당시 경찰청 보안국과 정보국 등 각 조직을 동원해 온라인에서 정부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고자 경찰관들에게 댓글을 달게 하는 등 사이버 여론대응 활동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경기경찰청장이던 지난 2009년 쌍용차 파업과 관련해 정부에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경찰관 50여명으로 구성된 ‘쌍용차 인터넷 대응팀’을 별도로 구성한 의혹도 받고 있다.
조 전 청장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여론대응 관련 지시를 내린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그러나 범죄 예방 차원서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뿐 정치공작이라는 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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