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재계 리더’ 대표님이 사는 집 -사조그룹

2018.05.24 08:10:39 호수 1167호

회장님은 단독주택…사장님들은 아파트

[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일과의 시작과 끝에는 ‘집’이 있다. 잠자리를 넘어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이치. 특히 의식주 가운데 가장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많은 환상이 있다. 재계를 이끄는 리더의 보금자리 역시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들은 어디서 재충전할까. <일요시사>서 확인했다.
 



사조그룹은 1971년 참치 독항사업으로 시작해 국내에 인지도 높은 수산기업으로 성장했다. 계열사로는 사조산업, 사조씨푸드, 사조해표, 사조대림 사조오양 등 36개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룹 계열사 대표 제품으로는 참치 통조림, 게맛살 등이다.

성장세

창립 50주년을 바라보는 만큼 소비자들도 친숙한 회사라고 할 수 있다. 기업 규모도 작지 않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3조원 수준이다. 그러나 재계서의 이미지가 마냥 좋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이른바 편법 승계 관련 기업이 거론될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사조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서 정한 대규모기업집단에 포함되지 않는다. 공정위는 5조원 이상의 대규모기업집단에 대해 공시 의무를 부여해 관리한다.

문제는 자산규모가 작아 공시 대상서 빠진 사조그룹이 편법승계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는 기업이라는 점이다.


주진우 회장이 그의 아들 주지홍 사조해표 상무에게 꼼수로 그룹의 지배권을 넘겼다고 지적받는 사항은 다음과 같다. 사조산업은 연 매출 7000억원 규모로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주 회장은 사조산업의 지배권을 사조시스템즈란 회사를 통해 넘겼다. 

1982년에 설립된 사조시스템즈의 지분은 주 상무가 지분율 39.7%로 가장 많은 주식을 쥐고 있다. 2010∼2016년 사이 사조시스템의 매출의 절반 이상은 그룹계열사서 나왔다.

오너 일가 사생활 보호 우선
각 계열 CEO는 실용이 먼저

이를 바탕으로 사조시스템즈는 사조산업의 주식을 주 회장으로부터 매입했다. 2015년 8월과 2016년 10월 두 차례에 걸쳐 총 15%(75만주) 규모였다. 2015년 12월에는 사조산업 지분 6.78%를 보유한 사조인터내셔널과 합병하면서 주 상무에게로 지배력이 넘어갔다.
 

‘주진우 회장→사조산업→기타 계열사들’의 구조서 ‘주지홍 상무→사조시스템즈→사조산업→기타 계열사들’의 구조가 완성됐다. 주 상무가 주 회장에게 직접적으로 75만주(480억원 추정)를 증여받았다면 해당 부분에 대한 증여세가 부과되지만 사조시스템즈를 통해 증여세를 피했다. 

문제는 사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사조시스템즈에도 편법 증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는 점이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획재정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주 사조그룹 상무는 2015년 9월 사조시스템즈의 주식 17만2300주를 국세청에 물납했다.

2014년 7월 사고로 숨진 동생 주제홍씨로부터 사조시스템즈 주식 53.3%를 상속받으면서 비상장주식을 상속세(30억원)로 물납한 것이다.

그런데 물납한 주식을 사조시스템즈가 매입하면서 자사주로 편입, 주 상무가 사조시스템즈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증여세를 내지 않고 사조그룹 전체의 오너로 등극한 사실이 드러나 편법 증여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소비자에게 잘 알려진 기업이지만 긍정적으로만 평가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서일까. 극단의 이미지 때문에 주 회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당연히 그가 사는 집에 대한 관심도 높다. 


그는 어디서 ‘재충전’할까. 주 회장은 서울 종로구 사직동 ○○○-△△에 살고 있으며 1979년 10월 이 주택을 상속받았다. 이 곳은 토지면적 1334.2㎡ 규모다. 단독주택의 형식인데 1층 123.07㎡, 2층 169.02㎡, 3층 69.02㎡, 옥탑 15.34㎡, 지층94.84㎡ 등의 구성이다. 

주 회장이 이 주택에 거주하는 동안 가치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국토부가에 따르면 2006년1월1일 이곳 공시지가는 18억3000만원에 불과했지만 불과 13년만에 32억5000만원으로 상승했다. 

물론 주 회장이 살고 있는 단독주택은 실거래가 많지 않은 곳이라 정확한 가치를 측정하기 어렵지만 통상 실거래가가 공시지가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32억원을 웃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른 대표들은 어디에서 하루를 시작할까. 사조산업을 이끌고 있는 김정수 대표이사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상현로 ○○○, 만현마을10단지 아이파크 △△△△동 ○○○○호에 살고 있다. 

원양어업, 식육가공 및 저장업을 사업목적으로 하는 사조산업은 지배구조상 중요한 위치에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8160억원 규모로 총 864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만현마을10단지아이파크는 총 11동, 584세대 규모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곳의 공급면적 84㎡/전용면적 59.59㎡ 기준 실거래가는 최고 4억2000만원에서 최저 3억2000만원 수준이다. 전세가는 2억8000만원 수준이다. 신분당선 성복역이 도보로 9분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괜찮다. 인근에는 상현초등학교와 솔개초등학교가 있어 자녀를 키우기에 유리하다.

투자가치 높은 곳 선호
삶의 질도 동반상승?

사조오양을 이끌고 있는 김일식 대표이사는 서울시 강동구 천호대로 ○○○○, △△△동 ○○○호(천호동, 래미안강동팰리스)에 산다. 사조오양은 지난해 3101억원의 매출을 올린 회사다.

래미안강동팰리스는 총 3개동, 999세대 규모로 주상복합 형식이다. 매매가는 1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전세가는 6억7000만~7억3000만원 선에서 형성돼있다. 인근에는 강동역 1번출구와 지하로가 직접 연결돼있다. 


천호대교와 올림픽대교, 광진교 등으로 접근성이 좋다. 명일여고, 한영외고 등의 학군이 형성돼있고, 한강시민공원, 올림픽공원 등 근린시설이 갖춰져 있어 삶의 질 측면서도 합격점이다.
 

사조씨푸드를 이끌고 있는 최창욱 대표이사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장미로 101, △△△동 ○○○호(야탑동, 장미마을)에 살고 있다. 사조씨푸드는 지난해 3782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린 회사다. 

직원수는 296명 수준. 최 대표가 살고 있는 장미마을은 총 25동, 2136세대 규모의 아파트다. 매매가는 공급면적 102.03㎡ 기준 6억9000만∼8억원 수준이다. 분당선 야탑역서 도보로 6분 거리다. 

판교 테크노밸리 확장과, GTX-A 노선이 확정되면서 투자가치가 있는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근에는 야탑초등학교, 야탑중학교 등의 학군이 형성돼 있다. 분당차병원, 보건소 등의 시설이 주변에 있으며, 탄천공원 등의 근린시설이 갖춰져 있다.

투자와 실거주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조그룹의 대표가 살고 있는 곳의 경우 비교적 투자가치가 높은 곳에 거주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삶의 질과 투자 가치는 비례하기 때문에 실용적인 아파트에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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