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된 ‘태권도 대부’ 이준구 사범

2018.05.04 10:14:56 호수 1165호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복싱 영웅 무하마드 알리의 스승이자 미국 태권도의 대부로 불린 이준구 사범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국제지도자연합은 “이준구 사범이 미국 버지니아의 한 병원에서 급성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며 “고인이 생애 마지막으로 당부한 ‘진실한 세상 만들기 운동(TRUTOPIA)’을 가슴 깊이 새기고 유지를 받들겠다”고 밝혔다.

태권도 10단인 이준구 사범은 1956년 미국으로 가 현지는 물론 세계에 태권도를 전파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1962년 워싱턴DC에 첫 태권도 학교를 연 이래 182개국에 지부를 세웠다. 미국 국회의사당 안에 최초로 태권도 클럽을 만들기도 했다.

세계 복싱 헤비급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의 스승이자 전설적인 액션 배우 이소룡에게 태권도 발차기를 전수했다. 태권도 대중화를 위해 태권도 영화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미국서 숙환으로 별세
56년 건너가 태권 전파


2000년 1월 미국 정부가 선정한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하고 유명한 이민자 203인’에 뽑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수록됐다.

레이건 대통령 시절부터 체육·교육 특별고문위원을 맡았고, 부시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 정책자문위원까지 3대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차관보급에 해당하는 위원 직을 역임했다.

워싱턴시는 이준구 사범의 공적을 높이 사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 의회의원들의 추천을 받아 2003년 6월28일 3만명이 운집한 축구장서 ‘준 리 데이’(이준구의 날)를 선포했다.

일흔을 넘어서도 매일 팔굽혀펴기 1000개를 하고 송판을 격파하는 등 체력을 유지했던 그는 7∼8년 전 대상포진 발병 후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테레사 리 여사와 지미 리(메릴랜드주 특수산업부 장관) 등 3남1녀를 뒀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