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조치훈 “한국선 처음이에요”

2018.04.27 10:15:57 호수 1164호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조치훈 9단이 국내 기전서 처음으로 우승했다.



지난 2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K바둑 스튜디오서 열린 ‘제5기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결승전서 조치훈 9단은 조혜연(33) 9단에게 200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뒀다.

1월15일 막을 올린 이 대회는 만 50세 이상 남자 기사(1968년 이전 출생자)와 만 30세 이상 여자 기사(1988년 이전 출생자)에게 출전 자격이 있다.

이 대회에 첫 출전해 결승에 오른 조치훈·조혜연 9단은 2004년 제5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서 유창혁 9단과 루이나이웨이 9단이 맞대결을 펼친 이후 14년 만에 남녀 결승대결을 성사시켰다.

후원사 추천시드를 받은 조치훈 9단은 이번 대회 본선서 김혜민·이민진 8단을 차례로 꺾은 데 이어 4강에서는 ‘대주배의 사나이’ 서능욱 9단를 돌려세우며 결승에 선착했다.

이에 맞서는 조혜연 9단은 2연승으로 예선을 통과한 후 본선서 차수권 7단과 김일환·서봉수 9단을 연파하고 여자기사로서는 처음으로 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14년 만에 남녀대결
국내 기전 첫 우승

이날 대국은 초반부터 조혜연 9단이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조치훈 9단이 안정적인 반면 운영으로 완승했다.

조치훈 9단이 국내 대회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기회를 줘서 대단히 감사하다”며 “한국서 시합하고 우승까지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조치훈 9단은 상금 1000만원과 상패, 조혜연 9단은 상금 300만원과 상패를 각각 받았다.

한편 부산 태생인 조치훈 9단은 6세 때인 1962년 도일해 기타니 미노루(1909∼1975) 9단 문하서 수학했다. 1968년 당시 세계 최연소인 11세9개월 나이로 입단했다.

기성 8회, 명인 9회, 본인방 12회 등 일본 3대 타이틀을 중심으로 74회 타이틀을 획득해 현지 바둑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일본 최초로 통산 1500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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