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쪼개기 후원’ 지시했나

2018.04.20 10:16:10 호수 1163호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피의자로 소환됐던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18일, 20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황 회장은 이날 오전 5시48분경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본청을 나서면서 어떤 내용을 진술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전날 오전 9시 30분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총 20시간18분에 걸쳐 조사받았다.

그는 황 회장은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말한 뒤 조사실로 들어갔었다.

황 회장은 2014∼2017년 KT 임직원을 동원해 19, 20대 국회의원 90여명에게 법인자금 약 4억3000만원을 개인 후원금인 것처럼 나눠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소환
20시간 조사 “성실히 답변”


경찰은 황 회장이 법인자금으로 구입한 상품권을 되팔아 마련한 현금을 약 30명의 임직원 개인 명의로 이 국회의원들에게 쪼개기 후원하라고 직접 지시하고 이후 보고를 받았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또 황 회장의 연임을 도와달라거나 국정감사 출석 명단서 제외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후원금이 전달된 것인지 등 쪼개기 후원의 목적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정치자금법상 법인이나 단체는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없다. 법인 또는 단체와 관련된 돈으로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것도 불법이다.

그러나 황 회장은 경찰에서 혐의를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진술 내용을 검토한 뒤 신병처리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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