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치 STRETCH

2018.04.09 09:38:37 호수 1161호

스콧 소넨샤인 저 / 21세기북스 / 1만5000원

미국인의 70%는 다음의 세 가지 경제적 문제 중 하나를 겪고 있다. 첫째, 버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쓴다. 둘째, 한 달 월급의 절반이 빚을 갚는 데 들어간다. 셋째, 한 달 정도 버틸 수 있는 현금이 없다. 한국 사회라고 예외가 아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쉼 없이 일을 하지만 일상은 더 팍팍해질 뿐이다. 막연한 미래를 위해 당장의 현실을 저당 잡히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방법은 없을까? 
이 책 <스트레치 STRETCH>의 저자 스콧 소넨샤인은 더 많은 것을 소유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희생하는 현실을 바꿀 가장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그것은 바로 ‘스트레치stretch’, 즉 ‘내가 가진 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삶의 방식’이다. 
거창한 용어 같지만 사실 이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겪는 문제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거나 달성해야 할 목표가 있을 때, 우리가 어떤 행동을 취하는지 한번 생각해보자. 
예를 들어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경우, 대부분의 사람은 헬스클럽이나 PT를 등록한다. 줄넘기나 달리기를 혼자서 하는 것보다 그 방법이 뭔가 더 ‘확실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값비싼 PT 회원권이 운동 효과를 보장해주진 않는다는 것을. 결국은 의지나




당신은 스트레처인가? 체이서인가? 숨은 능력을 쭉쭉 늘리는 스트레치 방법 노력의 문제라는 것을.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고급 사양의 카메라를 사는 것, 사업 규모를 넓힌다고 넓은 평수의 사무실로 이전하는 것 등도 마찬가지다. 지금 내 손에 있는 것을 제대로 활용해보기도 전에 더 많은 투자를 한다. 그것이 가장 ‘손쉬운’ 문제 해결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그게 최선일까? 
사회과학자이자 미국 라이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인 저자는 개인과 조직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법을 찾아 10년 넘게 연구했다. 그것을 통해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스트레칭 stretching’과 ‘체이싱 chasing’으로 나뉜다는 것을 포착하고, 각각의 삶의 패턴과 그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스트레칭이란 앞서 설명했듯 자기가 가진 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을 뜻하며, 그 반대 개념인 체이싱은 자기에게 없는 것만 찾아 헤매는 태도를 뜻한다. 그리고 이것은 단순히 소비나 소유 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이 능력을 발휘하는 데도 똑같이 적용된다. 
저자는 <포춘> 500대 기업을 컨설팅하고, 기술·제조·금융·비영리 조직 등 다양한 업계에서 직접 근무하면서 그곳의 경영진, 일선 직원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전 세계 CEO, 기술자, 사회초년생 등 수천 명을 직접 가르치는 기회를 가졌다. 
경영학과 심리학의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저자의 연구 결론은, 자신이 가진 자원을 이용하는 방식이 직업적 성공은 물론 개인의 만족감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수많은 ‘스트레처 stretcher’들이 바로 그 증거다. <스트레치>는 먼 미래보다 당장 오늘이 버거운 사람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지침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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