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미친개’라더니…

2018.03.30 11:01:19 호수 1160호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장제원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수석대변인이 “경찰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16일, 경찰은 비리 혐의로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울산시장의 측근과 울산시청을 압수수색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울산시장 후보로 김 시장이 확정된 날 압수수색이 이뤄진 점을 두고 ‘야당 탄압’이라며 비난했다.

이어 나온 장 대변인의 논평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장 대변인은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에 걸렸다”며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쏟아냈다.

경찰 조직 내에서는 성토가 이어졌다.


경찰의 반발 속에서도 장 대변인은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장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권력에 아부하고 굴종하는 정치경찰과 성과주의에 빠져 국민을 힘들게 하는 출세지향적 경찰이 환골탈태하지 않는 한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장 대변인과 한국당에 사과를 촉구했다.

경찰 향해 원색적 비난
논란이 일자 고개 숙여

경찰관들의 온라인 모임인 ‘폴네티앙’은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일부 경찰들은 장 대변인의 부산 사무실 앞까지 찾아가 릴레이 1인 시위까지 벌였다.

또한 광주 광산 경찰서를 비롯한 여러 경찰서에서 항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장 대변인은 “다시 한 번 밝히지만 제 논평은 경찰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다”며 “울산경찰청장을 비롯한 일부 정치경찰을 명시한 논평”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력을 추종하는 정치경찰은 반드시 추방해야 할 것”이라며 각을 세웠다.

장 대변인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하지 않았다.


그는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에 대한 경찰들의 반응은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것과 “아쉽지만 받아들이겠다”는 것으로 엇갈리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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