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주지 않는 대화

2018.03.05 09:49:24 호수 1156호

마셜 B. 로젠버그 , 가브리엘레 자일스 저 / 파우제 / 1만3500원

<상처 주지 않는 대화>는 독일 언론인 가브리엘레 자일스가 세계적인 갈등 중재자이자 심리학자인 마셜 로젠버그의 말과 대화, 인간관계에 대한 심도 있는 생각 그리고 그가 창시한 비폭력대화의 철학과 핵심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쓰였다. ‘비폭력’에 담긴 뜻은 사람들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인간 본연의 ‘연민’의 마음에 따라 긍정적으로 바꾸라는 것이다. 
로젠버그는 갈등 해결의 실마리는 ‘공감’에 있으며, 공감에서부터 시작하는 비폭력적인 대화가 가진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힘이 관계에 어떠한 놀라운 변화를 가져오는지에 대해 세심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비폭력대화는 성공적인 대화 전략 그 이상의 것이다. <상처 주지 않는 대화>를 통해 독자는 자신과 타인의 감정과 욕구를 온전히 이해하고 정확하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법을 알게 되고 이를 토대로 성숙한 관계를 맺음으로써 모두의 삶이 한층 더 풍요로워지는 변화를 체감하게 될 것이다. 
세상은 지금‘언어가 낳는 폭력’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다. 갑질 문화, 성 차별 문제, 가정 및 집단 폭력 등 사회적 갈등의 온상이 언어폭력에 담겨 있다. 폭력이 언어에서 비롯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생각이 언어를 낳고 언어가 감정을 낳기 때문이다. 
저자 마셜 로젠버그는 30년 간 전 세계 60여개국을 다니며, 분쟁과 갈등 위기 속에 놓인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고통과 상처에 귀 기울이며 그 아픔의 원인이 사회 구조와 권력 관계, 그리고 그 속에 쓰이고 있는 언어에 공통적인 원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인종차별에 따른 폭력(심지어 살인에 이르는)과 갈등 문제를 겪고 자란 로젠버그는 인간과 선악의 상관관계, 갈등과 폭력의 원인을 찾기 위해 임상심리학을 전공으로 택하고 관련된 주제로 박사 학위를 수료했다. 폭력의 바탕에는 ‘언어’와 ‘소통’의 영향이 있다는 사실까지는 확신했지만, 여전히 명확한 상관관계를 정의할 수 없었던 그는 개인 심리상담소를 차려 이곳에서 만난 상담자들을 통해 개인적·사회적 갈등과 아픔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와 권력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의 단초를 발견하게 된다. 이후 그는 심리치료사로서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상담소의 문을 닫은 후, 본격적으로 사회와 세상 속으로 뛰어들었다. 
오랫동안 사람들이 익숙해져 있는 폭력적·권위적 사고방식과 고정관념, 사회·권력 구조에 변화를 줄 수 있는 형태와 이를 위해 우리 스스로를 훈련하는 데 도움이 될 방법을 찾기 위해서였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자기 자신과 타인의 감정과 욕구를 듣고 이해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되고 이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대화 속에 각자의 정체성과 자존감이 성장한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된다. 이로써 우리가 대화로부터 상처 받거나 반대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던 이유에 대해 분명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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