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진 동양생명 부회장, 자사주 매입

2011.08.09 10:15:00 호수 0호

부회장님은 사는데 직원은 팔아?

 박 부회장 2억8600만원 매수, 직원 26억원 매도



동양생명 자사주를 두고 CEO와 직원들이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CEO는 주가 상승을 장담하며 주식을 대거 매입한 반면 직원들은 자사주 매도에 나섰다.

최근 박중진 동양생명 부회장은 신주교부방식 스톡옵션으로 주당 1만3000원에 자사주 2만2000주를 취득했다. 총 취득금액은 2억8600만원이다. 박 부회장은 향후 주가가 적정가격으로 상승할 때까지 장기 보유할 계획이다.

지난달 18일 동양생명 종가는 1만3600원. 신주교부방식 스톡옵션은 주가가 오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주식을 취득한 뒤 바로 시장에 내다파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박 부회장이 현재 주가에서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은 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간접적으로 표출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박 부회장의 자신감과 반대로 직원들은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동양생명 직원들은 지난달 8일 1만5150주, 11일 5만9770주, 12일 12만2080주의 자사주를 우리사주조합에서 인출해갔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시장에서 매도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달 11일 우리사주조합의 주식처분수는 상장 이후 최고치였다. 다음날인 12일에는 이를 두 배 이상 경신한 것이다. 3거래일 동안 직원들이 우리사주조합에서 인출해 간 주식은 모두 26억원 정도다.

이는 최근 자사주 매각에 성공한 KB금융의 동양생명 M&A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동양생명 주가가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동양생명 측 관계자는 “직원들이 9000원, 1만3000원에서 두 번, 1만7000원에서 한 번 증자를 받았기 때문에 자사주 평균 매입 금액이 1만4000원대”라며 “주가가 그 수준까지 뛰자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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