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장관 조기 경질설

2018.01.23 08:58:00 호수 1150호

소문의 배후는 BH?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국방부 안팎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 ‘조기 경질설’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송 장관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이 경질설로 확산된 모습이다. 그는 앞서 청와대로부터 한차례 주의를 받은 바 있어 이번 경질설만큼은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다.
 



송 장관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가장 논란의 중심에 자주 오른 내각 인사 중 한 명이다. 지난해 9월 송 장관은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를 공개 비판해 논란이 됐다. 논란은 문 특보의 입에서 시작됐다. 

한 언론 인터뷰서 유사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 제거 역할을 하는 소위 ‘참수부대’를 창설할 것이라는 송 장관의 발언을 지적한 것이다. 당시 문 특보는 송 장관을 향해 “용어부터 정제된 것을 사용해야 한다. 상당히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구설수 올라

송 장관은 불쾌한 기분을 감추지 않았다. 국회 국방위원회에 참석한 그는 “(문 특보를)한두 번 뵌 적은 있었지만 워낙 자유분방한 사람이기 때문에 상대해서는 될 사람이 아니구나”라며 “학자 입장서 떠드는 것 같은 느낌이지 안보 특보라든가 정책 특보 사람 같지 않아 개탄스럽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송 장관은 청와대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았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청와대는 송 장관의 국회 국방위원회 발언과 관련, 국무위원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표현과 조율되지 않은 발언으로 정책적 혼선을 야기한 점을 들어 엄중 주의 조치했다”고 전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유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에게 이미 주의 받아
불편한 관계 언제까지

최근에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UAE 방문과 관련해 진실공방에 휩싸였다. 일부 언론서 송 장관이 정치권 인사를 만나 “이명박정부 때 UAE와 체결한 군사협력 내용을 새 정부 들어 변경하려다 UAE측과 문제가 생겼고 이 때문에 임 비서실장이 UAE를 방문했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한 것이다. 

국방부는 즉각 “송 장관은 정치권 인사를 만나 관련 이야기를 나눈 바 없다”고 부인했다.

UAE와 우리나라 간 군사협정 개정을 둘러싼 갈등은 진화 국면이지만, 갈등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누구냐를 놓고 청와대와 국방부가 서로 떠넘기기를 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내에서는 송 장관이 지난해 11월 UAE를 방문한 이후 임 비서실장이 한 달 만에 UAE를 찾은 부분에 대해 송 장관이 UAE서 사고를 쳤다고 보는 시각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책임론 대두

그러나 국방부는 송 장관 귀국 후 UAE의 항의가 불거졌다는 점을 내세워 송 장관의 책임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해진 일정대로 원론적 수준의 발언만 했지 UAE를 자극할 만한 돌출 발언은 없었다는 것이다. 국방부 안팎에서는 오히려 청와대가 배후서 송 장관 책임론을 부추기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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