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찾아오는 질환

2018.01.08 09:55:54 호수 1148호

녹내장 조기검진이 가장 큰 예방법

녹내장이란 눈으로 받아들인 시각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그 결과 시야결손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시야결손을 방치하면 실명에 이르게 된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서 발생하는 경우, 안압이 정상수준이어도 안압의 변동 폭이 크거나 시신경으로 가는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경우 또는 유전자 이상 등 여러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근 5년간(2012~2016년)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중 ‘녹내장’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5년간 건강보험 가입자 중 녹내장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인원은 매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58만4558명에서 2016년에는 80만7677명으로 38.2%(22만3119명) 증가했다.

안압 상승이 주원인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2012년 27만98명에서 2016년 37만243명으로 37.1%(10만145 명) 증가했고, 여성은 2012년 31만4460명에서 2016년 43만7434명으로 39.1%(12만2974명) 증가했다.
2016년 기준으로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녹내장 전체 진료인원 10명 중 6명 이상인 62.1%(50만1946명)가 50대에서 70대에 거쳐 나타나고 있다. 특히, 60대(18만969명, 22.4%) 에서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 50대(16만5073명, 20.4%), 70대(15만5904명, 19.3%) 순으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60대에서 녹내장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종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는 최근 5년간 녹내장 질환의 진료인원 등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의학 장비의 발달로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하는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녹내장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시신경이 손상이 되어 결국에 실명에 이르는 질환이다. 급성 녹내장 발작과 같이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나 특성 상 대부분은 만성적으로 나타난다. 만성적인 녹내장의 경우 최근 환자들의 인식이 개선돼 종합검진 시에도 시신경 모양을 검사하고 이상이 있을 경우 녹내장정밀검사를 통하여 조기 진단되는 경우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 ‘인구 10만명 당’ 진료인원수는 1591명이었다. 이를 성별로 구분하면 여성 1731명, 남성 1452명으로 여성이 약 279 명 더 많았다. 70대 이상으로 한정하면, ‘인구 10만명 당’ 진료인원수는 5052명으로 100명 중 약 5명이 녹내장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시야부터 차츰 좁아져
초기 자각증상 없는 경우가 대부분

박종운 교수는 녹내장 질환이 고연령대로 갈수록 ‘인구10만 명 당’ 진료인원이 많아지는 추세의 이유를 “녹내장은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연령이 많아질수록 진료환자가 증가하게 된다. 또한 최근에는 건강검진을 통해서 또는 굴절수술 전 검사를 통해 젊은 연령층에서도 조기에 빨리 발견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라고 설명했다.
2016년 기준, 녹내장을 주진단명으로 진단 받고, 녹내장수술을 받은 환자 수는 995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7567명 대비 2391명 증가한 수치로 5년간 31.6% 증가했다.
진료형태별로 수술환자 수를 살펴보면, 녹내장수술은 외래환자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기준으로 외래로 녹내장수술을 받은 환자는 6567명이었고 입원해 녹내장수술을 받은 환자는 3680명이었다.
녹내장 질환은 현재까지 원인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됐는데, 가장 확실한 원인은 안구 내 안압의 상승이다.
녹내장은 상승된 안압이 망막시신경섬유층과 시신경을 압박함으로써 시신경이 손상되거나, 시신경으로 공급되는 혈류량이 감소됨으로써 시신경 손상이 발생해 발병된다.
일반적으로 주변시야부터 차츰 시야가 좁아지는 것이 주된 증상이며 그래서 초기에는 환자가 느낄 수 있는 자각증상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결국은 중심시야까지 침범된 말기가 돼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녹내장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각막혼탁, 안구로, 실명의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전통적인 치료방법은 약물치료와 레이저치료 그리고 안압하강수술이다.
녹내장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단지 녹내장은 대부분 천천히 장기간에 걸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정기적인 검진으로 자신의 시신경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생활패턴의 변화를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고연령대 갈수록 많아

녹내장으로 진단이 되면 금연을 해야 한다. 또 가능하면 안압이 올라가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무거운 역기를 든다든지, 목이 졸리는 타이트한 넥타이를 한다든지, 트럼펫과 같은 악기를 부는 경우 등이다. 이런 행동은 병의 경과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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