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서울시향 떠난 작곡가 진은숙

2018.01.05 09:44:50 호수 1148호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작곡가 진은숙이 서울시립교향악단을 떠났다. 상임작곡가로 몸담은 지 12년 만이다.



진 작곡가는 지난 2일 ‘작곡가 진은숙 서울시향 떠납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진 작곡가는 “제가 지난 2006년부터 몸 담았던 시향을 떠나게 됐다”며 “그동안 너무나 많은 분들께서 제가 시향에서 하는 일과 저의 작곡가로서의 활동을 성원하고 격려해줬다”고 소회를 밝혔다.

진 작곡가는 2015년 ‘서울시향 사태’로 정명훈 예술 감독이 사퇴한 이후 프로그램 기획과 구성까지 도맡아왔다.  

그는 “여러분께 제때 소식을 알려드리고 작별 인사를 하는 게 예의인 줄은 알지만 여러 가지 사정상 지난해 11월 아르스 노바와 베를린 필 내한공연 때 서울을 방문한 게 마지막이 돼버렸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퇴진 이유 여러 설 나와
당분간 해외 활동 전념


현대음악 시리즈 ‘아르스 노바’는 진 작곡가의 기획 아래 2006년부터 국내 음악계에 동시대 현대음악의 흐름을 매년 소개하는 무대다.

진 작곡가의 퇴진에는 여러 가지 설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시의회로부터 실적 압박을 느끼는 등 창작 외적인 요소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있다. 진 작곡가는 말을 아낀 채 후배들에게 “어떠한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역경을 헤치고 나가 진정한 창작인들의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세계서 가장 주목받는 작곡가 가운데 한 사람인 진 작곡가는 2005년 아놀드 쇤베르크상, 2010년 피에르 대공 작곡상, 2012년 호암상, 지난해 비후리 시벨리우스 음악상 등을 받았다.

그는 현재 거주지인 독일을 중심으로 당분간 유럽서 창작활동에 전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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