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남긴 여파

2011.07.27 13:45:00 호수 0호

고민하는 잠룡들 “난 어쩌지?”

정몽준 출마로 ‘가닥’, 오세훈, 김문수 지원 ‘미지수’
손학규 ‘고심 또 고심’, 정동영 ‘수도권 차출론’ 피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19일 내년 총선 지역구 출마 입장을 밝히자 여야 대권 ‘잠룡’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박 전 대표 출마 표명으로 난감한 처지가 된 잠룡군이 있는 반면 ‘수도권 차출론’ 등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됐다고 반기는 잠룡군도 있어 보인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공공연히 대권 출마 의지를 밝혀왔다. 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지역구 출마로 가닥을 잡은 걸로 안다”며 “지난 총선에서 본인 지역구 외에 다른 지역에도 지원을 나갔다. 이번에도 그렇게 되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차기 잠룡으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는 내년 총선 지원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하지만 총선 지원을 하려면 3월에는 공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것이 두 사람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주변 인사들에게 “스스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기다릴 것이며, 당의 전략에 따라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4·27 재보선으로 ‘분당’에 입성했으나 재도전이 실패할 경우 대선가도에 큰 오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또한 경쟁이 치열한 분당에 출마하게 되면 다른 지역 지원유세를 하기에 부담이 따를 전망이다. 그렇다고 분당을 등지고 비교적 쉬운 곳에 출마를 한다면  몇 달 만에 지역구를 떠난다는 비난에 직면 할 것이라는 점도 고민거리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현 지역구(전주 덕진) 재출마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분위기다. 정 최고위원은 “‘이곳에서 정치를 마감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당내 호남권 중진의 ‘수도권 차출론’이 들끓고 있는 차에 그의 ‘지역구 사수’에는 박 전 대표의 결정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수도권 출마 결심을 굳히고 ‘정치 1번지’ 상징성을 지닌 서울 종로 출마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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