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백전노장들의 무르익는 ‘복귀론’ 내막

2011.07.28 11:50:00 호수 0호

어제의 용사들’ 여의도로 우르르~

[일요시사=서형숙 기자] 내년 총선이 9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한나라당이 다수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차기 총선은 여야의 치열한 접전 양상으로 치달을 것이란 여론조사 결과들이 쏟아지고 있다. 여권에는 위기감을, 야권에는 기대감을 심어주는 대목이다. 이같은 야권의 밝은 전망에 힘입어 권토중래를 꿈꾸는 백전노장들의 정계 복귀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야권 노장들, 정계 귀환 ‘초읽기’
구 민주당 인사들 보폭 넓히기

정치권을 잠시 벗어났던 야권의 백전노장들의 정계 복귀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에서 야권의 상승세가 점쳐지며 총선출마나 전당대회 출마로 ‘여의도 복귀’를 서두르는 눈치다.

일부 인사들은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이미 지역구 관리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또 구(舊) 민주당을 이끌었던 일부 인사들은 11월로 예정되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겨냥해 당 복귀를 위한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권토중래 준비 중



80년대 민주화투쟁의 상징적 존재인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은 현재 민주당 진보개혁모임 대표로 활동하며 사실상 정치일선에 복귀한 상태다. 이 모임은 민주당 486·재야출신·친노인사 등 범 재야파가 한데 모인 당내 최대조직으로 꼽힌다.

정치권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16~17대 지역구였던 서울 도봉갑 출마를 준비 중이다. 김 상임고문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뉴라이트 출신의 한나라당 신지호 후보에게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리틀 DJ’로 불렸던 한화갑 평화민주당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신 그룹인 동교동계 핵심 인물이다. 그는 현재 민주당 이윤석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무안·신안 지역구 출마를 위해 물밑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지난 18대 총선 지역구로 처음 전남 목포를 고려했으나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의 출마로 지역구를 광주 북갑으로 바꿨다. 해당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한 대표는 민주당 강기정 의원에게 밀려 낙선의 아픔을 겪었다.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및 중도통합민주당 공동대표 등을 지낸 김한길 전 의원은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참패의 책임으로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서울 용산구에 개인사무실을 내고 계속 출근함에 따라 해당 지역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그는 민주당 진영의 기획통 중 한 명이었다. 원래 가까운 사이인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들과 최근 자주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주변에선 정치 복귀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원외 인사 가운데 올해 말쯤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하는 이들도 있다. 전대 출마 후보로는 동교동계인 정균환 전 의원과 5선 의원을 지낸 정대철 전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동교동계인 정(균환) 전 의원은 현재 민주당 내 정동영·천정배·조배숙 최고위원이 소속된 비주류 모임인 ‘민주희망2012’의 상임고문도 맡으며 활동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정(대철) 전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는 또 총선 출마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역시 동교동계인 김옥두 전 의원은 지난 1월 출범한 민주당 고문단의 단장을 맡았다. 손학규 대표를 측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5명의 고문단에는 권노갑·김상현·김원기·한광옥·임채정·김근태 등 민주당의 노장들이 소속돼 있다.

이런 가운데, 동교동계의 좌장격인 권(노갑) 상임고문은 정치복귀 대신 ‘만학도’의 길을 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여든을 넘긴 나이에 대학원(한국외대 영문과) 일반전형에 응시, 합격한 것이다. 그는 올 가을부터 손자뻘 되는 학생들과 영어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엇갈리는 반응

이처럼 노장의 귀환이 점쳐지자 정치권 안팎의 반응은 반반으로 나뉘어지고 있다.

일단 최근 한나라당의 전당대회 결과 젊어진 지도부 구성으로 대대적 인적 쇄신을 단행했기 때문에 민주당에도 젊은 바람이 불어야 한다는 입장에서 백전노장의 복귀를 마냥 반기지만은 않고 있다. 여당이 개혁과 쇄신으로 신(新)바람이 불고 있는 마당에 구시대 인물의 재등장으로 시류의 역행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경륜과 연륜이 쌓인 의원들이라야 안정감 있게 당을 끌고 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나이와 상관없이 세대교체는 낡은 정치이념과 문화를 뛰어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과거 구 민주당을 주름잡던 백전노장들의 정계 복귀가 예고된 가운데 전당대회와 내년 총선에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지 그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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