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 마케팅’열풍

2011.07.25 11:08:02 호수 0호

초고가 주택, 풍수 필수?

풍수지리학 장점 부각해 분양
고객이 직접 지관 동원하기도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초고가 주택들 사이에서 풍수지리를 부각시킨 ‘명당 마케팅’이 늘고 있다.

초고가 주택의 주 소비층인 VVIP고객들이 풍수지리에 민감하다는 점을 고려해 일반적으로 진행해오던 주택 조망과 입지조건을 강조한 기존 마케팅에서 나아가 풍수지리학 장점을 강조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고급 단독주택을 분양중인 관계자는 “VVIP고객들은 가족이 살 주택을 결정할 때 지관을 직접 동원해 분양 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대부분의 고객이 사업을 하는 CEO들이 많아 기업과 가족의 번영을 위해 풍수를 따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도 판교신도시 운중동 일대에 분양중인 최고 80억짜리 고급 단독주택 ‘산운 아펠바움’과 고급빌라 ‘운중 아펠바움’은 풍부지리 전문가에게 풍수보고서를 의뢰해 이를 분양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판교는 금쟁반에 옥구슬이 굴러다니는 명당으로 귀인이 찾아와 부귀영화를 누릴 복지이며, 산운 아펠바움이 위치한 운중동 일대는 ‘선인독서형’의 명당으로 큰 인재와 부자가 끊임없이 배출될 명당이라고 한다.

또 6월 입주를 시작한 40억원 대 최고급 주상복합 ‘갤러리아 포레’도 풍수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곳은 한 유명 풍수지리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아 ‘용마음수(용과 말이 만나서 물을 마시는 형국)’라는 명당임을 내세우며 재물, 권세, 인기 등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는 형상임을 강조하고 있다.

쌍용건설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분양 중인 30억원 대의 고급주택 ‘오보에힐스’ 역시 금닭이 알을 품고 있고 후손의 영광을 위해 부화를 기다린다는 ‘금계포란형’ 입지임을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대우건설이 경기도 판교신도시에 분양 중인 ‘운중 푸르지오하임’도 배산임수의 양택명당이라는 점을 카탈로그나 광고 등에 넣어 우수한 풍수지리적 장점을 분양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한 풍수지리 전문가는 “부자들일수록 고민이 많아 풍수지리에 대해 깊이 신경 쓰는 사람들이 많다”며 “대기업 오너일가의 주택입지는 물론 묏자리, 사옥과 사업장터, 집무실의 물건 위치까지 컨설팅을 해주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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