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올 시즌부터 한층 강력해진 새 도핑 제도가 도입됐다. 지난달 6일 <골프채널> 등 외신에 따르면 PGA는 2017-2018 시즌 개막전인 세이프웨이 오픈 대회부터 선수들을 대상으로 금지약물 복용 여부를 검사하는 안티 도핑(anti-doping)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골프채널>은 지난해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 골프가 112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다시 부활한 것을 계기로 더욱 강력한 도핑 프로그램을 도입해야한다는 내부 공감대가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다른 스포츠 종목과 같은 지위를 회복한 만큼 똑같은 의무도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고 선수들과 관계자들 역시 이 부분에 대해 특별히 이견은 없다. 다만 시행안내와 검사 방식에 대해서는 일부 불만이 나오고 있다.
PGA투어 프로인 게리 우들랜드(미국)는 “강화된 검사가 라운드 전에 하는 건지, 후에 하는 건지 자세히 알지 못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굳이 혈액검사까지 해야 하느냐는 지적도 나오는데 한 선수는 “주사바늘을 싫어하는 선수들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머리카락을 제출하게 하는 등 대안도 검토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강력해진 새 도핑 제도 시행
검사 방식에 대한 불만 속출
골프는 그동안 금지약물 복용 문제에서는 특별히 규제가 없었던 스포츠 분야로 여겨져 왔다. 근육량이나 힘이 성적과 정확한 비례관계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골프채널>은 “선수들은 평균 한 시즌에 네 번 꼴로 도핑검사를 받게 되는데, 소변검사가 대다수이지만 한 번 정도는 혈액검사가 될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혈액검사가 포함된 반도핑 제도가 시행되는 것은 골프에서 처음이다.
도핑검사를 통해 채취된 혈액은 세계반도핑기구에 보내 분석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에 따라 금지약물 성분 리스트도 반도핑기구 기준으로 대폭 확대된다. 검사 시기는 특정 시점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라운드 전 또는 라운드 후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심지어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이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검사 대상은 성적과 상관없이 무작위로 선택된다.
PGA에서 활동하는 한국 남자 프로 골퍼들도 약물복용에 신중해야 할 것 같다. 이번 시즌에는 군복무를 마치고 2년여 만에 PGA투어에 복귀하는 배상문을 비롯해 최경주, 김시우, 강성훈, 안병훈, 김민휘 등 다수의 한국 선수들이 활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