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지난달 29일 중국 상하이 서산 인터내셔널 골프클럽(파72·7266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총상금 975만 달러)에서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3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170만달러(약 19억2000만원).
3라운드까지 단독선두였던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에게 무려 8타 뒤져 있던 로즈는 이날 버디 8개를 골라내고 보기는 3개로 막아내며 8타 차를 뒤집었다. 세계 랭킹 1위 존슨은 2위에게 6타 차로 앞서 있어 우승을 사실상 ‘예약’한 것처럼 보였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보기만 5개를 쏟아내며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13언더파로 존슨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오른 로즈는 17번홀(파3)에서도 티샷을 홀 약 1.5m에 붙여 버디를 잡아냈다. 이때 16번홀에서 경기하던 존슨은 또 한 타를 잃어 오히려 로즈와 2타 차로 벌어졌다.
WGC HSBC 챔피언스 기적의 역전 우승
3라운드까지 선두 더스틴 ‘망연자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로즈는 투어 대회에서는 2015년 4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취리히 클래식, 2015년 10월 유러피언투어 홍콩오픈 이후 약 2년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로즈가 WGC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2012년 3월 캐딜락 챔피언십 이후 5년7개월 만이다.
3라운드까지 6타 차 리드를 날린 존슨은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브룩스 켑카(미국)와 함께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제이슨 데이(호주)는 합계 5언더파 283타를 쳐 공동 11위에 올랐고 지난 대회 우승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4오버파 292타 공동 50위로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한국 선수로는 일본프로골프 투어(JG TO)에서 활약하는 류현우(36)는 이날 3타를 잃어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 공동 24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재미교포 김찬은 5오버파 293타 공동 58위, 김시우(22·CJ대한통운)는 9오버파 297타 공동 69위에 그쳤다.
한편 WGC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유러피언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JG TO), 아시안 투어,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샤인투어, 호주 PGA 등 6개 단체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로 총상금 900만달러 이상이 걸린 ‘특급 이벤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