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현직 보좌진모임 ‘민동포럼’ 실체

2011.07.22 09:45:00 호수 0호

청파포럼 꼼짝 마!”

[일요시사=서형숙 기자] 총선과 대선이 내년으로 바짝 다가옴에 따라 정치권 여기저기서 선거를 위한 분주한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정권교체를 단단히 벼르며 보좌진들까지 가세해 ‘민동포럼’을 조직했다. 민주당 의원들을 보필했던 전·현직 보좌관과 비서진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내년 선거 승리를 다짐하며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국가 현안관련 정책대안 마련 위해 뭉쳐
정권교체 위해 혼신의 힘 쏟을 각오 다져

지난 7일 국회헌정기념관에서는 민주당 전·현직 보좌진들이 모여 ‘국회민주당보좌진동우회(약칭 민동포럼)’의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회원 대상 규모만 2천여명을 상회하는 민동포럼은 창립총회 당시 회원 300여명과 함께 김진표 원내대표, 정동영, 정세균, 천정배 최고위원 등이 참석해 그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한나라당보다 개방적



이들은 출범 당일 민주당의 10년 정권에 사실상 ‘싱크탱크’ 역할을 하며 13대 국회 이후 선진 민주주의의 발판을 마련하였고, 국가정책을 제안하는 등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회원들은 또 민동포럼의 출범은 향후 민주당의 역량 강화 및 당내 개혁추진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예상하며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출범식에는 보좌관 출신 이윤석(무안·신안출신) 의원이 개회선언을, 방중 중인 손학규 대표를 제외한 김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 인사들이 참석해 축사를 했으며, 다수의 현직 의원들과 내외귀빈들도 참석해 인사를 나누는 등 큰 성황을 이루었다.

민동포럼은 창립선언문에서 “민주당 보좌진들은 국회의원,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지방의원과 각급 공직사회에 중요한 인물을 배출한 인재의 요람이었고, 민생·민주평화의 가치를 입법화하는데 앞장서 온 개혁의 선봉”이었음을 상기하며, “엄중한 시대의 소명 및 2012년 총선과 대선 승리에 적극적으로 앞장설 것”을 밝혔다.

이어 “사회 각 분야의 목소리를 담은 대안제시, 정치·시민사회·환경변화 요구를 위한 노력, 당과의 원만한 교류를 통한 중앙, 지방정치 지망자에 대한 지원 및 회원 상호간의 교류와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끼며 “향후 이같은 목적 달성을 위해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이 힘을 합쳐 정의로운 사회, 공평한 사회, 국민통합이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 것”을 다짐했다.

민동포럼 초대회장에는 홍성권(전 김봉호 국회부의장 보좌관)씨가 감사에는 전직 보좌관인 김성관(전 박태영 의원 보좌관)씨와 현직 보좌관을 대표해 조영종(노영민 의원 보좌관)씨가 선출됐고,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에는 기원일(전 조홍규 의원 보좌관)씨가 임명되었다.

민동포럼은 앞으로 중앙 및 지방자치단체와의 적극적인 조직네트워크도 구축할 예정으로 알려졌으며, 지속적인 회원확대와 친목도모로 당내 목소리도 강화해 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에서도 전·현직 보좌관들이 모여 ‘청파포럼’을 결성했다. 청파포럼은 470여명의 회원규모로 정치, 경제 등 사회전반에 걸친 정책개발 및 사회이슈에 대한 논의와 토론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 환경을 조성하는데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출범했다.

또한 대한민국의 번영과 도약을 위해 안정된 개혁보수층을 결집해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정권 재창출을 위한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지향하고 있어 주목받은 바 있다.

때문에 내년 선거전에서 여야의 보좌진들이 펼치는 역할과 대결 국면에도 기대가 커지고 있다.

보좌진도 대결국면

하지만 민동포럼의 조영종 감사는 지난 1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은 보좌관에 한정되어 있지만, 우리는 보좌관과 비서 등을 포함해 참여의 폭을 확대했기에 더욱 개방적이며 사교적인 성격의 모임이라 청파포럼과는 차원이 다르다”면서 비교에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외부와 내부의 가교역할을 하며 유익한 단체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 감사는 또 “보좌진들은 전문적인 인재들이지만 평균수명이 3년4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국가적, 사회적, 개인적으로 재원이 낭비되는 것이라고 판단해 국가를 위해 일했던 우리의 전문성을 살려 전문영역을 만들어 내는 초보적 단계다”라고 모임을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는 사람과의 인적네트워크를 중요시하며, 현안에 관해 세미나와 토론을 통해 문제제기와 함께 대안을 제시할 것이며, 인력 필요시 자체 팀을 구성하는 기동력을 갖춰 내년 대선 때 결집해서 각 지역에서 선거 조직을 만드는 등 조직 모임을 구체화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기원일 사무총장 역시 “전직 보좌관들은 대선승리를 이끌었던 경험이 있고, 현직 보좌관들은 17~18대 선거에 관여해 승리로 이끈 선거 전문가들이 모인 집단이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기 사무총장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일선에 모여 역할을 하자는 취지로 모였으며, 선·후배 간 소통에도 주력해 경험이 전무한 후배들에 업무 노하우를 전수하여 전문영역으로 시스템화 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내년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의 청파포럼에 이어 민주당의 민동포럼이 결성되면서 벌써부터 정치권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다른 듯 같은 성격과 목적을 가진 이들 두 포럼이 내년 선거에서 과연 어떤 활약상을 보일 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