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발기부전치료제 남용, 사망까지 이어질수도…

2011.07.18 11:22:20 호수 0호

성인남성 4명 중 3명,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경험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입에 넣어 녹여 먹는 구강형 필름형태의 발기부전치료제품을 무허가로 제조한 업체를 적발했다.

조사결과 구속된 제조업자는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인 ‘타다라필, 실데나필, 바데나필’을 넣어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를 제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식약청에 적발된 이 경우처럼 시중에서 검증을 받지 않은 가짜 발기부전치료제가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먹어도 안전할까.

대한남성과학회에 따르면 2008년 성인남성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복용자 중 75%가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즉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한 4명 중 3명은 부작용을 경험한다는 것.

특히 응답자들은 대부분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접한 것으로 조사됐고 가짜와 정품 발기부전치료제를 구분하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근래에는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의 외형과 포장이 더욱 정교해져 외형만으로 진품과 가짜를 구분하기 어렵다.

이와 더불어 최근 대한남성과학회가 시중에 유통 중인 19종의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납과 수은이 포함된 가짜약이 26% ▲유효성분이 전혀 없는 가짜약은 37% ▲유효성분이 과다한 가짜약은 58%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건국대 의대 비뇨기과 양상국 교수는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다는 점과 과다용량이 들어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중금속이 함유된 경우 당장 부작용은 없더라도 배설되지 않고 인체에 점차 축적돼 장기 복용 시 여러 가지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며 “과다용량인 경우에는 심각한 합병증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환자들이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약물의 용량을 무시하고 스스로 판단해 효과를 증가시킬 목적으로 과량을 자가 투여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는 점이다.

이러한 오남용 문제는 한방에서 사용되는 한약제의 경우 사용량의 허용범위가 상대적으로 넓기 때문에 용량에 둔감해진 원인도 있다.

하지만 유효성분만을 추출해 임상시험을 거친 약물의 경우에는 용량을 꼭 준수해야 한다.

특히 근래에 중국에서 수입된 커피믹스 형태로 밀수된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의 경우에는 유효성분이 허용치의 20배에 달해 주의가 요망된다.

이에 대해 양상국 교수는 “허용치의 20배면 중증의 순환기계 합병증이나 음경지속발기증의 가능성이 매우 높아서 사망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또한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는 제조환경이 열악한 중국에서 대부분 생산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각종 유해물질의 오염가능성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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