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데 돈이라도 있어야지

2017.10.30 09:30:02 호수 1138호

윤경희 저 / 가나출판사 / 1만4500원

대한민국은 1인 가구가 전체 가구 중 27.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앞으로 10년 후면 현재의 1인 가구 절반 이상이 노년층이 된다. 결혼했다면 배우자와 함께 노후를 헤쳐 나갈 수도 있겠지만, 싱글은 모든 걸 혼자 감당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잘 나가는 화려한 싱글일지라도 노후에 대한 준비는 꼭 필요하다. 어쩌면 가족이 없기 때문에 더 필사적으로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 다가오지 않은 노후를 화려하게 보내겠다고 ‘현재’를 지나치게 희생하고 싶지는 않다. 
이 책은 지금의 행복은 나름대로 누리면서 독거노인이 되지 않을 최소한의 노후 준비는 마련하고 싶은 월급쟁이 싱글녀를 위한 깨알 같은 노후 대비책을 소개한다. 
노후 준비를 할 때 챙겨야 할 것은 딱 네 가지이다. 바로 집, 연금, 건강(보험) 그리고 일이다. 이 네 가지가 잘 충족되어야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 고소득자가 아닌 이상 보통의 월급쟁이가 할 수 있는 노후 준비에는 몇 가지 공식처럼 정해진 원칙이 있다. 이것을 기억하고 그에 따라 월급을 운영해 보자.
첫째, 노후에는 전세든 자가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집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 집이 없으면 지출 중 주거비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어 생활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요즘처럼 부동산 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시기에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혼자서 적은 돈으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저자의 경험담을 구체적으로 들려준다. 
둘째, 노후 생활에 필요한 돈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 저자는 노년이 됐을 때 생계유지를 위한 적정 생활비는 월평균 145만 원인데 이 돈을 마련할 가장 효율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법은 ‘연금’이라고 강조한다. 지금 당장은 돈을 다달이 빼가니 불만이겠지만, 은퇴 후 일을 하지 않아도 돈이 또박또박 들어오니 이보다 좋은 방법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셋째, 건강이다. 앞의 두 가지에 비해서 이 문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그렇지 않다. 나이가 들면 젊을 때보다 아픈 곳이 많아지는데 노년에 어딘가 뭉텅이 돈이 들어가면 경제적으로 회복되기가 무척 어렵다. 건강 문제가 경제 문제와 직결된다는 뜻이다. 
넷째, 일이다. 노후 대비의 마지막 항목인 ‘어떻게 생활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사실은 가장 중요할 수 있다. 이를 미리 준비해놓지 않으면, 막상 노년이 됐을 때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암담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 아니라, 즐거움을 얻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내 인생을 반짝반짝하게 빛나게 해줄 제2, 제3의 직업은 무엇일지 고민해보고 나이가 들어서도 보람을 느끼며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이 책에는 그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을 제시한다. 지금의 수입, 지출을 포함한 자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과 이를 쪼개어 연금, 보험, 투자로 미래를 대비하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설명한다. 이 책을 통해 노후를 준비하기 시작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20년 뒤, 30년 뒤의 모습은 확연히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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