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과 통합 사이’ 고민 깊어지는 ‘충청세력’

2011.07.07 01:00:00 호수 0호

충청권은 지금 ‘동상삼몽’ 중

[일요시사=서형숙 기자]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지금 정치권은 ‘통합열풍’이 한창이다. 지난 5월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의 사퇴로 충청권 정치세력도 통합을 위한 ‘새판짜기’에 나섰다. 현재 충청세력은 삼파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하나같이 “뭉쳐야 산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여기저기서 합치자는 구애공세가 펼쳐지고 있어 충청권은 지금 뜨겁다 못해 불이 날 지경이다.

선진당-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통합해야
심- ‘헤쳐모여’ 통한 파격적인 창당 원해
이- 한나라와 민주 견제할 ‘제3세력’ 필요



충청도 정치권은 이회창-심대평-이인제를 필두로 ‘삼두정치’ 양상을 보여 왔다. 그러나 최근 야권연대가 각종 선거에서 위력을 발휘하며 보수진영에서도 통합으로 가기위한 논의로 시끌벅적하다.

그러나 세 사람은 ‘통합’이라는 공동 목표를 설정하였지만, 실현하는 방법론에 있어서는 각자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어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헤쳐모여’를 통한 신당 창당이냐, 자유선진당(이하 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이하 국민련), 무소속 이인제 의원의 흡수통합이냐를 두고 잡음이 끊이질 않는 상황이다.

통합의 명분은? 

선진당은 대통령 출마를 3번이나 했던 당 대표가 주름잡았음에도 제3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지 못했다. 이처럼 무존재감 속 충청권은 향후 쇄신과 변화의 바람을 타지 않는다면 내년 총선 자체가 어렵다는 전망이 이어지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래서일까. 선진당을 탈당한 심대평 국민련 대표와 무소속 이인제 의원 등 충청권 세력의 결집을 위한 새판짜기 움직임이 한때 급물살을 타는 듯싶었다.

심 대표와 갈등을 빚어왔던 이 전 선진당 대표도 대표직 사퇴까지 선언하며, 애타는 마음으로 심 대표가 복당하길 부탁했다. 변웅전 선진당 대표는 지난 5월 19일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통합하자’며 심 대표에 강력한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통합논의는 지금거지도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선진당의 줄기찬 구애공세에도 심 대표는 꿈쩍도 않는 눈치다. 선진당이 국민련을 흡수 통합하겠다는 흑심에 반기를 든 셈이다.

심 대표는 지난달 2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선진당을 탈당한 마당에 무조건적으로 들어오라는 것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다는 처사”라고 밝히며 “선진당에는 ‘왜 변화해야 하나’는 물음에 절박함이나 치열함, 그 당위성을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충청권의 세결집으로 전국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해 신당 창당 수준의 파격적인 통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즉 선진당과 국민련이 헤쳐모여를 통해 두 당의 가치를 뛰어넘는 전혀 새로운 당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무조건 남자와 여자라고 해서 결혼할 수는 없는 법”이라며 “가치와 명분 없는 통합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무소속 이 의원도 현재 한나라와 민주로 양분되어 있는 정치세력을 견제할 제3지대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의원 측근인사는 충청권을 중심으로 대동단결하는 전국정당을 만들 것이라는 목표에 동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역패권에 묶여 있는 것이 아니라 전국적인 인재 발굴 등용으로 문호를 개방해 가치와 이념, 철학이 맞는 세력끼리 뭉쳐야 한다는 뜻으로 심 대표와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심 대표가 당을 깨고 재편해 창당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에 대해서 이 의원 측은 부정적인 견해를 표했다. 큰 틀에서 연합형태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방법론은 제각각

한편 선진당 측은 지금 충청권에 정당이 2개나 있는데 또 창당한다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표했다. 이어 심 대표가 복당하고 그 외의 또 다른 보수세력들을 흡수해 선진당으로 통합하자는 속내를 내비치며 합당의 방법론에서는 각각 이견차이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충청권 새판짜기는 총론은 같되 각론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종국엔 어떤 식으로든 통합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로 작용한 충청세력이 과연 어떤 극적인 타협점을 찾아낼 지에 대해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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