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인8색 전·현직 대통령 ‘공부법’ 공개

2011.07.04 06:00:00 호수 0호

끈기·열정·집중력 ‘역시 대한민국 최고’

[일요시사=서형숙 기자] 성공한 사람들은 항상 주목받게 마련이다. 그들의 방식을 따라 시행착오를 줄이며 성공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세인들은 늘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이와 관련 최근 주목할 만한 책이 한권 출간됐다. 정상 중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대통령. 그들의 공부비법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 책 출간 화제
최고봉 오르기까지 모두 ‘공부 삼매경’ 푹


나라를 이끄는 ‘대통령’ 타이틀을 얻으려면 대체 어떻게 공부를 한 것일까? 누구나 한번쯤은 궁금했던 사항일 것이다.

이같은 의문을 속 시원하게 답해줄 노하우가 최근 공개됐다. 대통령도 초인적인 존재가 아니라, 알고 보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며 공부 삼매경에 빠진 ‘독종’들이었다는 것.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지난달 28일 <대통령의 공부법>이라는 책을 통해 전·현직 대통령의 공부비법을 낱낱이 공개했다. 책은 뜬구름잡기식이 아니라 실전 공부법을 제시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공부비법 낱낱이 분석

최 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가난한 환경 때문에 집안일을 돕느라 항상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 ‘벼락공부의 달인’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한다.

장학금을 받지 못하면 학교를 중도 포기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놀라운 집중력을 불러일으켰고, 동지상고 야간부에서 3년 내내 전교 1등을 지켜내도록 했다는 것이다.

또한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영향을 받아 직접 보고 체험하는 현장학습을 중시하고, 머리가 맑은 새벽에 공부했다고 밝혔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초등학교 시절 가난으로 인한 열등감 탓에 부잣집 아이들을 괴롭히는 바람에 ‘왕따’를 당했으나 담임교사의 격려로 공부에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한다.

고시공부를 포기한 큰형이 물려 준 법률서적을 보면서 초등학생 때부터 선행학습을 통해 판ㆍ검사의 꿈을 키웠다고.

최 소장이 분석한 노 전 대통령의 공부법은 이해가 가지 않아도 반복하고 반복해서 읽는 이른바 ‘반복학습’이다. 실제로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성적이 최상위권이었던 노 전 대통령은 대학 진학을 포기하면서부터 성적이 급격히 하락하기도 했으나, 한번 관심을 가지면 끝까지 파고드는 공부 스타일에 따라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신문을 샅샅이 읽어서 세상사를 꿰뚫어 봤으며, 특히 정치면을 즐겨 봤다. 특정 주제를 놓고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와 심도 깊은 토론을 하는 ‘맨투맨 공부방식’을 선호했다고 최 소장은 분석했다.

김 전 대통령은 초등학교를 수석 졸업한 뒤 목포상고에 수석 입학했으나, 대학 진학을 포기하면서 성적은 다소 떨어졌다. 성인이 된 뒤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일대일로 만나 해당 지식을 체계적으로 습득하는 학습법을 활용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어린시절 운동이나 취미생활에 관심을 보여 학업 성적은 뛰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대학입시 등 큰 시험을 앞두고는 오로지 학업에만 전념하는 통 큰 학습법의 전형을 보여줬다고 최 소장은 분석했다. 서울대 재학 시절에는 당시로선 흔치 않았던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공부했다는 것.

전두환 전 대통령은 육사시절 ‘낙제하면 죽는다’는 독한 마음으로 뒤떨어진 학업 성적을 오기와 행동력으로 극복한 ‘독종 학습법’의 대표자라고 최 소장은 표현했다. 그것인 군인 특유의 정신과 맞물리면서 훗날 최고지도자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어려서부터 멋진 군인이 되겠다는 뚜렷한 목표 의식이 있었기 때문에 위인전을 많이 읽었고, 늘 역사와 지리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얻었다고 한다.

좋아하는 과목에는 한없이 빠져드는 ‘자기 주도 학습’의 전형으로 달달 외우는 군대식 암기법에 능통했다는 게 최 소장의 설명이다.

박 전 대통령은 가난한 환경 탓에 내키지 않는 대구사범학교에 다닐 때에는 성적이 나빴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신이 선택한 만주군관학교에서는 1등, 일본 육사에서는 3등으로 졸업할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고.

이밖에도 노태우 전 대통령은 홀로 곰곰이 생각하며 공부하는 ‘심리 학습법’을, 이승만 전 대통령은 유년시절부터 어머니에게서 배운 ‘조기학습법’에 가까웠다고 최 소장은 밝혔다.

치열했던 또 다른 모습



책의 저자인 최 소장은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비서실 국장과 대통령 직속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정책홍보실장을 지내고, 현재는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가장 가까이에서 대통령을 접했던 그는 “역대 대통령들의 학습방법은 각각 달랐지만, 그들은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역경을 극복하면서 끈기와 열정, 집중력을 보여줬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각자 처한 현실과 악조건을 극복하고 자기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공부했고, 끝내 성공했다. 정치성을 배제하고 공부라는 관점에서만 보면 많은 사람들에게 롤모델이 될 만큼 치열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최 소장의 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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