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왕’ 고 권태영, 마지막까지 이웃사랑 실천

2017.08.25 09:38:43 호수 1129호

[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평소 이웃사랑을 실천해 온 권태영씨가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지만 마지막까지 감동을 줬다.



충남 공주시 신풍면의 권씨는 동원2리 새마을지도자로 매달 홀몸노인 반찬 만들기 사업에 참여해 봉사활동을 했다.

근면 성실함과 특유의 붙임성으로 동네서 모르는 사람이 없던 그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은 지난달 11일이다. 전날 내린 비로 불어난 유구천 인근서 숨진 채 발견된 것.

당시 한 마을주민이 권씨 소유의 차량만 보이고 사람이 안 보이자 119에 신고했다.

공주시 관계자는 “그가 집중호우로 불어난 급류에 변을 당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웃주민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하천 인근 숨진 채 발견
유족 고인 뜻 따라 기부


슬픔 속에 장례를 마친 권씨 유족은 한 달여 뒤인 지난 18일 성금 300만원을 가지고 신풍면사무소를 방문했다.

권씨 어머니는 “평소 아들이 고향을 지키며 주변 사람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조금이나마 은혜를 갚는다는 차원서 성금을 내고 싶다”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고 말했다.

양승희 공주시 신풍면장은 “내가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전달받은 가장 의미 있는 성금”이라며 “고인과 유족의 숭고한 뜻이 퇴색하지 않도록 소중하게 받겠다”고 했다.

한편 신풍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권씨 유족의 기부금을 위기 가정이나 다문화 가정 등 성금이 필요한 적절한 대상자를 선정해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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