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서교동 푸른 물결 ‘청파포럼’ 실체

2011.06.24 06:00:00 호수 0호

470명 실력파 일꾼들의 한나라당 살리기

[일요시사=이주현 기자] 예부터 김대중 정치의 ‘메카’로 알려진 동교동 옆 서교동에서 푸른 물결이 일고 있다. 미래지향적인 개혁적 보수를 지향하고 여의도 정치에 젊고 활력 있는 정치토론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결성된 ‘청파포럼’이 그 물결의 근원지다. 청파포럼은 한나라당 전?현직 국회보좌관 및 보좌관 출신 지방자치단체장, 광역의원과 뜻을 함께하는 회원 100여명이 주축 되어 출범해 현재 한나라당 미래정치세력 470여명의 회원들이 정보공유와 토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당을 위한 풍향계 역할 할 것"
한 석이라도 더 획득 위해 최선



청파포럼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전반에 걸친 정책개발 및 사회이슈에 대한 논의와 토론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 환경을 조성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기 위해 출범했다. 또한 대한민국의 번영과 도약을 위해 안정된 개혁보수층을 결집해 2012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정권 재창출을 위한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지향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청파포럼 회원들은 스스로를 정책전문가로 평하며 청파포럼을 실무정치를 이끌어가는 전략그룹으로 칭한다. 김대천 홍보위원장은 “전·현직 보좌관들로서 일할 줄 아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당에 생명력과 움직임을 불어 넣을 것이고 실용주의를 표방할 것이다”며 “당이 힘든 시점 풍향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풍부했던 실무 경험의 노하우를 썩히지 않고 알토란 같이 써먹겠다는 속내다.

독자적인 정치세력화

이런 회원들의 노하우 탓인지 청파는 지난해 10월22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창립 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0년 10월26일, 1차 운영위원회 개최, 포럼 운영진 구성을 시작으로 동년 11월 29일 제1차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원희룡 사무총장의 연설과 박희태 국회의장 축사 등이 있었고 회원 16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어 지난 1월 26일 열린 2차 포럼에서는 ‘공천제도 개혁 방향과 개헌문제’라는 주제로 나경원 전 최고위원의 연설이 있었고 권오을 국회사무총장과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의 내빈 축사와 함께 회원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마쳤다.

3차 포럼은 지난 3월 11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21세기 서울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란 주제의 강연과 정두언 전 최고위원, ‘뉴한국의 힘’ 이영수 회장 등 많은 내빈이 참석해 포럼을 빛냈다.

이런 기세를 이어 회원들의 의지와 단합된 힘을 모아 지난달 31일 마포구 서교동에 사무실을 열기도 했다. 개소식에는 원희룡 전 사무총장, 권영세 국회정보위원장, 홍문표 농어촌공사 사장,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 등이 참석했고 박근혜 전 대표와 홍준표 전 최고위원, 조계종 총무원장 등이 축하 난을 보내 청파포럼에 힘을 실어주었다.

청파포럼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총선에 한 석이라도 더 차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고, 실제 청파포럼 회원 중 38명이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당을 위해 풍향계 역할은 물론, 전면에 나서 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는 태세를 보인 것이다.

이런 장족의 발전 속에 청파포럼은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 홍준표 전 최고위원이 지난 19일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한 뒤 가장 바쁜 다음날 20일 청파포럼 마포사무실을 찾은 것이다. 총 전 최고위원은 2008년 촛불사태 때의 힘든 날을 회상하며 “당시 당 지지율이 8%까지 떨어져 암담하고 힘들었다”며 “당 리모델링을 통해 국민에게 당당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친이·친박 계파 갈등을 조장 하는 인재는 안 된다. 총선 승리를 위해 합심해 노력해야 한다”고 계파 갈등 없는 단합된 한나라당의 모습을 강조했다. 이에 청파포럼 정병국 회장은 홍 전 최고위원과의 특별한 인연을 언급하며 “당이 어려운 시점이지만 단결심을 발휘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한 참석자는 “당권 유력주자로 손꼽히는 홍 전 최고위원의 방문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며  출마 선언 후 가장 바쁜 날 청파포럼을 찾은 이유로 “일할 줄 아는 실세들의 모임임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자체 평가했다.

전직 의원을 지낸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역시 자신의 과거 보좌관 경력을 소개하면서 “소중한 경험을 당을 위해 가치있게 쓰자”며 “좋은 정책을 만들어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당부했다.

홍 전 최고위원의 방문에 손진영 사무총장은 “방문에 환영의 뜻을 나타낸 것이지 청파포럼 전체의 공개적 지지는 아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개성 강한 많은 사람들의 모임이니 회원들 마다 다양한 지지의사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손 사무총장은 이어 “청파포럼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지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잘라 말했으며 각 회원들간의 다양한 지지를 인정했다.

나날이 높아지는 위상

나날이 발전하며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고 있는 청파포럼은 다음달 15~16일 1박2일 동안 충남 당진에 위치한 도비도 연수원에서 4차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창립 후 처음으로 양일에 걸친 포럼을 개최함으로 회원들 간의 친목과 단합을 도모하겠다는 취지이다.

김 홍보위원장은 “청파포럼은 누구에게나 문호를 열어 놓았다”며 뜻만 맞으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포럼임을 강조 했으며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치환경 조성에 힘쓰고 정치권에 푸른 물결이 일어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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