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스타야! 말 잘 들으라니까”

2011.06.24 06:00:00 호수 0호

크라운제이 또 매니저 폭행 연예인들 매니저 폭행 잦은 이유

대마초 흡연으로 물의를 빚은 가수 크라운제이가 전 매니저를 폭행하고 억대의 요트를 빼앗은 혐의로 또 다시 법정에 서게 됐다. 이번 사건으로 연예가는 다시 한 번 경각심과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연예계에서는 연예인과 매니저 사이의 비인간적인 처사가 개선돼야 한다는 공감대로 이어지고 있다.

크라운제이 측 “요트는 S씨가 자발적으로 줬다” 주장
관계자 “알려지지 않은 연예인들 폭행사건 비일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김창희)는 지난 6월21일 전 매니저를 폭행하고 강제로 요트 양도 등 각서를 받은 가수 크라운제이 등 4명을 공동상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8월29일 신사동 한 커피숍에서 전 매니저 S씨를 불러 폭행하고, 1억원 상당의 요트 양도 등의 각서를 강제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크라운제이와 S씨는 연예 기획사를 세울 목적으로 공동 명의로 2억여원을 빌린 후, 이를 갚는 문제로 만나 S씨에게 ‘시가 1억원 상당의 요트를 양도하고 대출금을 변제한다’는 내용의 각서 등을 강제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크라운제이 측은 이에 대해 “매니저 S씨가 자신의 보증으로 2억원을 대출 받은 뒤 갚지 않아 때린 건 맞지만 요트는 S씨가 자발적으로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연예인이라는 화려한 이름 뒤에 감추어진 추악한 이면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실제로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연예인들의 폭행사건은 비일비재하다. 평소 손찌검을 자주 한다고 소문난 톱스타 A씨와 B씨 등 몇몇 소속사는 서둘러 매니저들의 입단속에 나섰다고 한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이들은 매니저를 폭행한 뒤 뒷마무리를 잘해(?) 문제가 없었지만 이번 사건을 보며 뜨끔했을 것이 분명하다”고 전했다.

배우 신현준은 매니저 폭행 시비에 휘말린 적이 있다. 매니저 J씨는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며 지난 2011년 9월23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매니저들 입단속 나서

이에 신현준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고, 매니저 J씨가 사과를 받아들이고 고소를 취하하면서 사건이 일단락 됐다.

지난 2007년에는 개그맨 C씨가 방송국에서 코미디 프로그램 녹화를 위해 대기하다 매니저 D씨가 버릇없이 군다며 뺨을 두 차례 때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당시 C씨의 화려한 폭행 전적은 언론에만 알려지지 않았을 따름이지 방송계에서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었다고 한다.

유명 영화배우 겸 탤런트인 한류스타 E씨는 매니저들 가운데 한 명인 F씨를 상대로 수 차례에 걸쳐 폭행을 가했다. 이에 F씨는 억울한 마음에 E씨를 고소하고 싶었지만 다른 연예인 매니저들에 비해 많은 월급을 받고 있었기에 그냥 참고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영화 배우 G씨는 촬영에 들어가면 매니저가 기본적으로 3~4명은 바뀌기로 유명하다. 이유인즉슨 G씨는 몰입도가 다른 배우보다 뛰어나(?) 촬영이 끝날 때까지 그 캐릭터로 산다는 것. 매니저가 옆에서 비위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가수 H씨의 매니저 I씨는 상습폭행은 물론 사기까지 당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H씨는 일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I씨를 폭행했고, 심지어는 I씨로부터 돈을 빌린 후 돈을 의도적으로 주지 않았다고 한다. 연예계의 한 관계자는 “I씨가 돈을 달라고 했으나 오히려 협박을 당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일부 매니저들의 경우 연예인들으로부터 온갖 협박과 회유를 받고 있다는 게 방송가에 공공연한 비밀이다. 특히 가해 연예인이 A급 유명인일 경우 횡포는 이루 말 할 수가 없다고.

바른생활 연예인도 많아

연예계의 한 관계자는 “이들은 고소를 할 경우 연예계에서 계속 활동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쉽사리 말을 못하고 있다”며 “설령 고소를 한다고 해도 소속사를 앞세워 빠져나가거나 언론플레이를 통해 사실을 왜곡시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냥 참고 살 수 밖에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예인들은 공인들이다. 연예계의 한 관계자는 “연예인들의 낮과 밤의 모습은 흡사 야누스와 같다. 그들은 그간 언론플레이를 통해 깔끔하고 단정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지만 실상은 폭력을 일삼는 가해자들이다”고 말했다. 

물론 방송에서 비춰지는 모습대로 바른 생활을 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연예인들도 많다. 가수의 꿈, 연기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온갖 모진 역경을 이겨내고 정상에 등극한 연예인들도 많이 있다. 다만 ‘스타’라는 허울 좋은 껍데기를 가면 삼아 자신의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 다른 사람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일부 질 나쁜 연예인들이 근절되지 않는 한 연예인들이 시청자들의 사랑과 공감을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예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거대자본을 가진 기획사가 연예인들의 전권을 관리했고 연예인들은 기획사의 지시에 따라 울며 겨자 먹기로 활동하거나 심지어 폭행을 당하는 사례도 빈번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예인들이 막대한 수입을 바탕으로 매니저를 고용하고 스스로 기획사를 차리는 사례도 늘었다. 이로 인해 고용된 매니저들이 억울하게 구타를 당하고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함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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