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 명칭 논란

2017.08.07 09:58:24 호수 1125호

‘디오픈’이 맞다?

지난달 20일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에서 개막한 ‘브리티시 오픈’(디 오픈) 골프 대회는 오래된 역사만큼 명칭 논란도 끊이질 않는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ESPN>은 개막과 함께 불거진 명칭 논란을 다시 언급했다. <ESPN>은 “대회장 어디에도 브리티시 오픈이라는 표시는 없다. 대회 공식 명칭은 ‘디오픈(The Open)’이다”며 “출전 선수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1860년 창설돼 올해로 146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US오픈과 PGA 챔피언십은 1895년과 1916년 각각 시작했고 마스터스는 가장 늦은 1934년에 창설됐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세계 최초의 오픈 대회라는 자부심을 앞세워 디오픈이라는 이름을 고수한다. 
대회를 브리티시오픈이라고 부르면 골프 지식이 부족하거나 대회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미국)도 대회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브리티시오픈이라고 언급했다가 곧바로 디오픈으로 정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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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출신 로스 피셔(37)는 “분명한 디오픈이다. 지금까지도 브리티시오픈이었던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애런 배들리(36·호주)는 “나는 브리티시오픈이라고 부르고 항상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잉글랜드 출신이지만 미국에서 사는 폴 케이시(40)는 “디오픈이라는 명칭을 더 선호하지만 명확한 의사소통이 필요할 때는 브리티시오픈이라고도 부른다”고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다.

디오픈을 고집하는 건 영국인들의 지나친 ‘오만’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골프뿐 아니라 그들이 종주국임을 자부하는 축구도 비슷하다. 보통 자국 축구협회의 명칭에는 나라이름을 넣는다. 독일축구협회(DFB), 프랑스축구협회(FFF), 대한축구협회(KFA)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오직 잉글랜드축구협회만 ‘The Football Association’이라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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