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안현호 일자리수석에 대한 내정이 1일, 전격 철회됐다.
이날 청와대는 안현호 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의 일자리수석의 내정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서 기자들과 만나 “안 전 차관의 일자리수석 내정이 철회됐다. (청와대가) 일자리수석 인선을 원점서 다시 시작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당초 안 전 차관이 일자리수석에 내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일제히 반대 입장문을 낸 바 있다.
산업관료 및 경제단체 간부로 일했던 그가 경력을 감안할 때 고용을 노동자의 입장이 아닌 관리자의 입장에서만 바라볼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정치권서도 그가 이명박정부 시절 고위공직자였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실제로 청와대 내에서도 내정 철회가 노동계의 반발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지만 인사검증서 개인적 문제가 걸림돌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도 “노동계가 반대해서 그런 것은 전혀 아니며 청와대 인사검증서 걸러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배제 배경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에 따라 최근 문 대통령이 인사원칙 위배 논란으로 코너에 몰렸던 점을 감안할 때 위장전입 같은 ‘5대 원칙’ 관련 문제로 내정이 철회된 게 아니냐는 예상도 나온다.
일자리수석은 문재인정부 출범에 따른 청와대 직제개편으로 정책실장 산하에 신설된 자리로 어느 인물이 발탁될 지 관심이 쏠렸다.
또 대선 때부터 문 대통령이 취임 후 1호 업무지시로 일자리위원회 설치를 하달할 만큼 일자리 창출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던 만큼 중요한 보직으로 꼽혀 왔던 자리다.
안 전 차관은 이미 지난주부터 일자리수석에 내정돼 청와대로 출근해 업무를 챙겨왔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