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한나라 ‘비전’ 맘껏 펼치겠다"

2011.05.30 10:33:54 호수 0호

<창간 15주년 특별인터뷰>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

[일요시사=이주현 기자] 한나라당은 4·27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 지도부가 총 사퇴하는 쇄신을 단행했다. 이런 쇄신의 목소리는 원내대표 선거에도 영향을 미쳤다. 당내 비주류로 분류됐던 황우여 의원이 주류 안경률, 이병석 두 후보를 제치고 원내사령탑에 선출되는 이변이 발생했던 것이다. 이는 ‘비주류의 반란’으로 일컬어졌다. 창간 15주년을 맞은 <일요시사>는 취임 후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를 만나 봤다.

“국민들이 준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무거운 책임감 느끼지만 최선 다할 것”



황 원내대표는 취임 후 첫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준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첫째도 민심, 둘째도 민심이라고 생각하겠다”며 “무엇보다 민심을 파악하고 떠받드는데 모든 정성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항상 초심을 가슴 깊이 새기고 당이 국민의 뜻 가운데 잘 머물러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정책을 강조했다. 국민의 뜻을 알려면 현장에서 직접 뛰어야 한다는 지론에서다.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는 황 원내대표는 부드러운 성품으로 일처리가 꼼꼼하고 치밀해 당 내부에서는 친이계와 친박계로 나눠진 현 상황을 잘 조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심이 가장 중요
첫째, 둘째도 민심

- 원내대표로서 당이 힘든 시점에 대표권한까지 맡아 더욱더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본다. 소회와 앞으로의 각오는.
▲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뜻이 있었기에 당 으로서는 정말 중대한 기로에서 막중한 책임을 맡겨주신 것으로 생각한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국민께서 바라는 점 하나 하나 다 채워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최근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썩 좋지 않다.
▲ 그동안 집권여당으로서 많은 노력을 했지만, 국민들이 느끼기에 피부에 와 닿지 않았고, 당 내부에서 화합하지 못하는 모습에 대해서도 실망이 크다고 생각한다. 또 국회가 ‘일하는 국회’ 본연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점도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고 본다.

- “새로운 한나라당에 대한 비전을 펼쳐 보일 것”이라 밝혔다. 당 개선 방안은.
▲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실천하는 데 집중하겠다. 반드시 당내 화합을 이루고 국민이 원하시는 새로운 당의 리더십을 세우겠다. 그리고 선진 국회의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포용력 있는 여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 여야 간 ‘대화의 정치’를 위해 원내대표의 역할은?
▲ 상생국회를 위해서는 여당이 우선 ‘듣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야당의 입장과 생각을 충분히 듣겠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야당의 의견을 존중하도록 더 노력하겠다.

- 당내 계파 간 갈등을 잘 조화할 수 있을 인물로, 당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당내 다양한 의견들을 모아 화합이라는 큰 틀에서 잘 엮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최근 소장파를 필두로 한 ‘젊은 대표론’이 거론되고 있는데.
▲ 한나라당을 변화시킬 수 있는 깨어있는 생각과 열정이 있다면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젊은 대표론이 나온 이유도 당의 변화와 개혁을 열정을 갖고 이끌 수 있는 인물을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변화의 생각과 열정
나이는 중요치 않아

- 이번 7월 4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의 핵심 의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이번 전당대회는 한나라당을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고,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당 지도부를 뽑는 자리라 생각한다. 당의 미래를 책임질 리더십에 모든 시선이 집중 될 것이다.

- 공천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완전국민경선제’가 현역의원에게는 유리하지만 참신한 신인 발굴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는데.
▲ 국민경선제가 현역의원에게만 유리하다는 것은 과거 조직 동원 선거 시절 얘기다. 현역의원에 대한 불만이 있다면 민심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진행될 거라 본다. 무조건 정치신인이 발굴되는 것이 좋은 정치는 아니다. 국민들에게 존경과 신뢰 받는 다선의원이 많이 나와야 의회정치가 성숙된다고 생각한다.

- ‘당권·대권 분리’ 개정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 현재 당 비대위에서 이 부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개인입장을 얘기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고, 당 내외 다양한 의견이 종합되어 결론이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최근 ‘박근혜 역할론’이 최고의 화제다. 원내대표로서 박 전 대표가 위기에 처한 당을 위해 어떤 입장과 행보를 보여야 한다 생각 하는지.
▲ 박근혜 전 대표는 우리당의 큰 자산이다. 반드시 당을 위해 주어진 역할을 할 것이다. 그 시기와 역할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 생각이 우선 존중되어야 할 것이기에 대화를 통해 들어보겠다.

"박근혜 전 대표는
우리당의 큰 자산"

- 내년 총선·대선에 대한 예상과 준비과정 및 대비책은.
▲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이 더 노력해야 한다.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살피며 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확실히 보여드린다면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국민 개개인이 정말 필요로 하고,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을 준비하고 실천하는데 집중하겠다.


- 감세 철회 공약을 번복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감세 철회에 대한 입장은 어떠한가.
▲ 감세 철회 공약을 번복한 것이 아니라, 감세 철회도 법인세와 소득세에 대해 당내 의견이 분분하고, 법인세의 경우 기업의 국제경쟁력 확보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다양한 차원에서 검토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한 것이다. 추가 감세에 대해서는 많은 의원님들이 이의 제기를 했기 때문에 이념의 문제를 떠나 서민 예산을 만들어야한다는 원칙 아래 공약을 했다. 당내 의견을 종합하여 정부와 협의해 나가겠다.

“무엇보다 민심 최우선하는 정책에 신경”
“역지사지의 마음, 야당의견 존중위해 노력”

- 최근 국책사업 결정 과정에 대해 논란이 계속 되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고 전 지역을 골고루 발전시키기 위한 좋은 정책들이 지역 선정 과정에서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한나라당은 지역 경쟁력 강화라는 분명한 원칙을 갖고 국책사업 결정 과정 전반을 점검하고 보완책을 강구해 나갈 생각이다.

- 꿈꾸는 원내대표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지.
▲ 원내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소속 의원들의 생각이 어떤지 정확히 알아야 야당과의 협상도 이뤄낼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당내 소통과 대야 소통을 가장 잘 해낸 원내대표로 기억되고 싶다.

생애주기별 고민해결이
원내대표 가장 큰 목표

- 원내대표 재임기간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 우리 국민은 세대별로 큰 고민 하나씩을 다 안고 있다. 20대는 일자리와 등록금 문제, 30대는 보육과 육아 문제, 40대는 내 집 마련, 50대는 노후를 걱정하고 계신다.
여당이라면 마땅히 이런 문제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생애주기별로 느끼는 고민들을 구체적인 정책으로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것이 여당 원내대표로서 실천하고 싶은 가장 큰 목표다.

- 창간 15주년을 맞은 <일요시사>와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 진심으로 <일요시사> 창간 15주년을 축하드린다. <일요시사>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대상황을 발 빠르게 담아 오랜 동안 독자여러분의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인 시사정론지인 것으로 안다. 앞으로도 독자들과 가장 가까운 언론으로 꾸준히 발전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황우여 원내대표 프로필>

1965년 제물포고등학교 졸업

1969년 서울대학교 법학과 졸업

1969년 제10회 사법시헙 합격

1971.1월~1974.1월 해군 법무관 대위 만기 제대

1993~1996년 감사원 감사위원

1996~2000년 제15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2000~2004년 제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2004~2008년 제17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2006 한나라당 사무총장

2008~현재 제18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2011.05~현재 한나라당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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