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청와대와 보직인사 마찰음

2017.05.12 15:19:23 호수 0호

11일 임종석 비서실장 예방 때 자리 비워 ‘여러 뒷말’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정부 보직 인사를 두고 마찰음을 내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청와대에 보직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며 일부 인사를 추천했는데, 협조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불만을 표시했기 때문이다.

추 대표는 지난 11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국회 예방 때 자리를 비웠다.

추 대표 측의 “선약이 있는 상태서 회동 조정이 안된 것”이라는 해명이 있었지만 어딘지 궁색한 변명으로 들린다. 정부 초대 비서실장의 국회 예방이란 중요 이벤트를 집권여당 대표가 사전에 몰랐을 리가 없다.

더구나 추 대표의 선약이 병원 진료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문재인 대통령을 가장 지근거리서 보좌하는 비서실장과의 만남을 뒤로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었는지도 의문부호가 붙는다. 이런 이유들로 추 대표가 인사 문제의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 의도적으로 만남을 회피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미 선약이 있는 상태서 일정 조정이 잘 안 된 것”이라며 “추후에 일정을 조정해서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임 실장도 “선거 때 비공개로 몇 번 길게 이야기를 나눴다. 다시 약속을 잡을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설득력은 떨어진다.


대통령 비서실장이 추 대표를 보기 위해 또다시 국회를 방문한다는 것도 자연스러운 그림은 아니다.

그보다는 추 대표와 임 실장의 ‘불편한 관계’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두 사람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선대위를 꾸릴 당시에도 김민석 전 의원을 합류시키는 문제를 두고 충돌한 바 있다.

당시 임 실장은 추 대표에게 항의하는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올렸고, 추 대표는 임 실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우여곡절 끝에 표면적인 갈등은 봉합됐지만 두 사람 사이의 앙금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 추 대표가 안규백 사무총장을 전격 교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인사추천 문제를 둘러싸고 청와대와 대립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추 대표는 안 총장의 자리에 측근인 김민석 선대위 상황실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대표가 김 실장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추천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당장 자신이 임명할 수 있는 사무총장에 앉혔다는 해석도 있다.

추 대표 측의 관계자는 “안 총장 교체를 갈등의 일환이라고 보는 건 무리다. 당의 인사권은 당대표에게 있다. 이는 정당한 권리 행사인데 갈등설로 몰아붙이는 건 특정세력의 흔들기”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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