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노인우울증, “나이탓이 아닌데 여기저기 통증”

2011.04.25 11:50:40 호수 0호

이상증세 없는데 여기저기 아픈 노인들

고령인구가 늘면서 노인성 질환자 역시 크게 늘었다. 특히 심해지면 자살로 이어질 수 있는 노인우울증이 급증하고 있어 사회적인 문제로 번지고 있다. 이에 대해 최근 5년간 노인우울증을 앓고 있는 수가 1.7배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분석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에 따르면 노인우울증 질환자가 2004년 8만9000명에서 2009년 14만8000명으로 나타나 최근 5년간 1.7배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과 이병욱 교수는 “노인우울증의 원인은 사회적 요인과 많은 관련성이 있으며 이러한 요인으로 신체적 질병과 기능상실, 사별과 같은 생활 사건, 사회적 지지체계의 부재, 재정적 어려움 등을 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교수는 “노인 우울장애는 임상 양상에 있어 젊은 연령에서의 우울장애와 특별한 차이가 없지만 각각의 증상별 빈도에 있어서는 차이점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노인우울증의 원인은?

즉 노인우울증은 건강 염려증적인 호소와 잠들기 어려움, 초조 등을 더 많이 호소하는 반면 슬픔의 표현이 적다. 또한 집중력과 기억력의 저하 역시 노인우울증의 주된 증상이며 특히 우울증상이 심한 경우에 두드러진다.

노인우울증은 환각 및 망상 등의 정신병적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망상의 주된 내용으로는 죄책감, 건강염려증, 허무주의, 피해망상, 질투망상 등이 있다는 것이다.

우울증의 증상에 대해 가천의대길병원 정신과 조성진 교수는 “우선 잠이 전혀 오지 않으며 잠이 들더라도 자주 깨며 새벽에 깨서는 다시 잠들지 못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성진 교수는 “또 입맛이 떨어지거나 체중이 감소하며 생활하는 데 재미나 즐거움이 없고 사람을 만나는 것이 싫어지기도 한다”며 “기력이 떨어지고 쉽게 피로감을 느끼며 소화도 안 되고 몸 여기저기가 쑤시고 아프지만 병원에 가서 검사해도 뚜렷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노인우울증 환자들은 과거가 모두 후회스럽고 허무하며 장래는 암담하고 모든 것이 절망적이라고 느껴지고 더 이상 살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또 증상이 심해지면 너무 괴로워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자살시도를 하기도 한다.

노인들의 우울증 증상은 특별하지 않게 여겨지기 쉬워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질병이다. 흔히 노년기에는 기력이 떨어지고 잠도 줄고 외부활동도 줄어들고 모호한 신체증상이 많아지고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노년기의 우울증은 가족들이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조성진 교수는 “이전과 달리 부모님의 기억력이 안 좋아진 것 같고 기력이 떨어지고 여기저기 많이 아프다고 하지만 신체검사에서 뚜렷한 이상이 없을 경우 우울증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노인우울증의 치료에는 약물치료, 면담치료 등이 사용되는데 최근에 개발된 우울증 치료 약물들은 비용에 비해 효과가 좋고 부작용도 적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노인우울증의 치료

우울증 치료제에 대한 부작용에 대해 조성진 교수는 “우울증 치료 약물들은 습관성이나 중독성이 없으며 나중에 우울증이 좋아지면 감량해 끊을 수 있는 매우 안전한 약물들이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또한 조성진 교수는 노인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기분을 좋게 하는 활동에 참가하는 것을 권했다.

이에 대해 조성진 교수는 “운동, 영화, 종교, 사회활동 등 어떠한 것도 좋으나 너무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노년기에 오는 부정적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아야 하는데 대부분의 부정적 생각은 우울증의 증상이고 우울증이 치료되면 없어지게 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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