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네’ 지지율 고심 중인 이재명

2017.02.10 10:14:52 호수 0호

2위주자로 떠오른 안희정 중도행보에 견제구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한때 고공행진으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던 이재명 성남시장의 고민이 점점 깊어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 이후 급격히 지지율이 하락 중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탄핵과 함께 갑자기 떠오르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지지율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해 12월 무렵, 이 사장의 대선 지지율은 15%선을 넘으며 1·2위였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중도사퇴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턱밑까지 추격했던 바 있다.

특히 이 시장은 최근 새로운 2위 주자로 떠오른 안 지사가 여간 부담스러운 분위기다.

이 시장이 당내 지지율 2위 자리에 다시 안착할 경우 결선투표제를 통한 역전승을 기대할 수 있지만 3위에 머무를 경우엔 경선 승리는 물 건너가기 때문이다.

촛불 정국 속에서 당내 지지율 2위를 차지했을 당시 문 전 대표에게 연일 겨눴던 총구를 다른 쪽으로 겨눠야하는 상황이 됐다.


실제로 이 시장은 안 지사의 보수층을 겨냥한 중도 발언에 대한 공세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자신의 기조인 ‘재벌 해체’와 ‘적폐 청산’ 등을 더욱 부각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그는 지난 9일 “중국이 사드 배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안 지사의 발언에 대해 “잘못된 것은 바로잡는 게 국가지도자가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정해진 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정해졌으니 못하겠다고 한다면, 뭐하러 대통령을 뽑느냐”며 “국민이 권력을 위임했고, 대통령은 국민이 위임한 권력으로 가야할 길을 가야 하는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힘든 일을 하라고 권한을 준 것인데 편한 일, 쉬운 일, 당연한 일을 할 것이라면 권력과 권한이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는 안 지사의 중도행보를 겨냥해 “포용과 관용의 이름으로 범죄 집단,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집단을 다 용인했기 때문에 이 나라가 새출발을 못했던 것”이라며 “과거의 잘못을 청산하고 새출발을 하자는 게 국민의 열망인데 또 포용하면 절반을 또다시 살려주고 기득권은 다시 기득권 자리로 복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서 안 지사의 대연정 주장을 ‘청산세력간의 이종교배’로 폄훼하면서 “대연정 제안을 철회하고 광화문 촛불집회서 국민에게 정중히 사과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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