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차명계좌로 주가 조작?

2011.04.07 12:37:11 호수 0호

“차명계좌 이용해 부당 이득 몰랐다”


1월 말 금융위 조사…소속사 “아무 관련 없다” 
 정훈탁 대표 2억2000만원 시세 차익 챙긴 혐의


배우 전지현이 주가 조작 사건에 따른 계좌 도용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6일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코스닥 시장에서 거액의 부당이득을 취한 사건을 금융조세조사1부(부장검사 이석환)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대형 연예기획사이자 전지현의 전 소속사인 IHQ의 정훈탁 대표와 신동엽, 유재석 등이 소속됐던 스톰이앤에프의 권승식 전 대표 등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 부당이득을 취한 의혹을 받고 있다. 문제는 검찰의 조사 과정에서 전지현 명의의 계좌가 주가 조작에 이용된 것. 이와 관련해 전지현은 1월 말 금융위원회의 조사를 받았다. 조사에서 전지현은 “계좌의 존재 자체를 알지 못했고 자신은 이번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실은 금융위원회가 3월 정훈탁 대표와 권 모 전 대표 등을 증권거래법 위반(미공개정보 이용금지)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이 사건을 검찰이 금융조세조사1부에 배당하면서 알려졌다.

개그맨 신동엽은 2년 전 몇몇 연예계 지인과 함께 스톰이앤에프의 지분 11%를 ‘경영참여’를 위해 샀다고 밝혔다. 2009년 9월3일 9800원이던 주가는 네 차례나 상한가를 치더니, 엿새 뒤엔 1만5300원으로 60%나 뛰어올랐다. 경영참여가 인수합병을 의미한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그런데 주가가 고꾸라지더니 합병은 소문으로만 끝이 났다. 결국 현재 주가가 21원까지 떨어져 수많은 개미 투자자들이 큰돈을 잃었다.

정훈탁 대표는 신동엽보다 먼저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사용된 계좌는 뜻밖에도 당시 최고의 인기배우 전지현의 것이었다. 기획사 대표가 소속사 배우였던 톱스타의 계좌를 차명으로 이용한 것. 이 과정에서 정훈탁 대표는 2억2000만원의 시세 차익을 챙긴 혐의를, 권승식 전 대표는 6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정 대표가 미공개정보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검찰은 정훈탁 대표를 먼저 소환해 주식을 산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신동엽도 금융 당국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지현 외에 또 다른 연예인의 계좌 등이 이용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이 국내 연예계 최대의 주가조작 스캔들로 결론날 지 검찰수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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