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줌업>악녀 카리스마 염정아

2011.04.06 10:50:19 호수 0호

“재벌가는 정말 어마어마한 곳”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염정아가 공백을 무색케 하는 팔색조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로열패밀리>에서 고아원 출신이지만 재벌가 며느리를 거쳐 재벌 총수에 등극하는 김인숙 역으로 출연, 복잡한 내면을 유감없이 그려내며 팜므파탈의 매력을 맘껏 발산하고 있다. 20년 연기 내공으로 안방극장을 점령한 염정아를 파헤쳐 보았다.

<로열패밀리> 김인숙 역, 팜므파탈 매력 발산
“매 신 감정 잡기 힘들어” 완벽 몸매로 컴백

<로열패밀리>는 JK그룹 가족들의 삶을 다루고 있다. 김인숙의 시어머니이자 JK그룹 총수인 공여사(김영애)는 ‘JK그룹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가족이다’는 신조를 갖고 있다. 자신이 낳은 자식이라도 그룹에 도움이 되질 않는다면 반기지 않는다.

“재벌은 우리 서민생활과 많이 다른 것 같아요. <로열패밀리>에서 그들의 삶을 연기하니, 재벌가는 정말 어마어마한 곳이더군요.”

김인숙은 JK그룹 둘째며느리가 됐지만 보잘 것 없는 배경 때문에 이름 대신 ‘K’로 불렸다. 그러나 김인숙은 JK그룹에서 살아남고자 독기를 품은 끝에 JK클럽 사장직을 꿰찼다.

“김인숙을 표현하기란 더 어렵죠. 착하고 악한 모습이 공존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감정을 조절하기 어려워요. 김도훈 감독이 인숙에 대해 천사의 가슴을 가진 악마라고 표현했어요.”

<로열패밀리>는 매회 방송마다 사건을 속전속결로 끝낸다. 엄청난 속도감과 빼곡한 스릴러적 요소로 시청자들의 호흡을 가쁘게 한다. 어느 하나 질질 끄는 법이 없으면서 인과관계가 촘촘히 엮여 있는 탄탄하고 변화무쌍한 대본에 베테랑 연기자들마저 잠시도 긴장을 놓지 못한다.

“시청자들은 즐겁겠지만 그만큼 연기자들은 죽을 맛이죠. 전개가 너무 빨라요. 롤러코스터처럼 전개되는 내용이 흥미로워요. 대본이 워낙 탄탄해서 출연을 결심했는데 막상 촬영해보니 죽겠더군요.”

수목극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던 SBS <싸인>이 막을 내리면서 그 뒤를 바짝 쫓던 <로열패밀리>가 1위에 올랐다. 드라마 속에서 염정아가 소름끼치는 악녀로 변신할수록 시청자는 TV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온갖 풍파를 겪으면서 재벌 총수에 오르고, 그런 가운데 비밀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여인’이라는 설정은 쉽게 이해 가지만 너무나 다양한 일들을 겪고 있어서 한 신 한 신 감정을 이어 가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에요.”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김인숙은 남편의 뒤를 이어 그룹 경영에 나선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과 여러 면에서 비교되곤 한다.

“알기는 하지만 의식해본 적이 없어요. 재벌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배우는 주어진 환경에 맞춰 자연스럽게 적응할 뿐이죠. 1주일 내내 촬영장에만 있다 보니 밖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몰라요. 방송 끝날 때까지는 모든 걸 잊고 김인숙으로만 살아가려고요.”

둘째 출산 후 3년 만에 복귀한 염정아는 남편과 아이들에 대한 언급을 빼놓지 않는다. 고된 육아로 지쳤던 일상을 토로하면서도 남편과 아이들의 응원이 있었기 때문에 촬영현장이 즐겁단다. 3년간 활동을 쉬며 품안에만 뒀던 4살 된 딸과 2살 아들은 늘 마음에 아른거린다.

“겨우 하루에 한 번 씻으러 들어가는 게 전부고, 집에서 누워 잘 수 있는 날이 1주일에 하루뿐이에요. 잠을 못 자더라도 애들 얼굴 한 번 보는 게 훨씬 힘이 되는 건 엄마로서 어쩔 수 없나 봐요. 촬영장에서는 수시로 영상통화로 힘을 얻죠. 아이와 남편에게 부끄럽지 않은 연기를 보여줄 거예요.”

염정아는 출산 후 결혼 전과 다를 바 없는 몸매로 완벽하게 돌아왔다.

“운동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살을 안 빼다가 지난 가을에 이사하면서 살이 쫙 빠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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