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잔인한 4월’ 오나

2011.04.05 10:14:24 호수 0호

악! 악! 4월이여 후딱 좀 지나가라

따사로운 봄의 문턱 4월이다. 하지만 연예계는 여전히 찬바람이 쌩쌩 부는 엄동설한이다. 4월만 되면 터지는 잦은 사건사고 탓이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매년 4월이면 대형 사건사고가 터져 나왔다. 올해는 별일 없이 조용히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런 기대에도 불구하고 올해 역시 ‘잔인한 4월’이 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일본 대지진 여파로 인한 연예계 불황, 신정환 도박사건 후폭풍 등 위험(?) 요소들이 여기저기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대지진 여파, 상황이 악화되면서 연예계 관계자들 한 숨
신정환 도박 후폭풍, 재조사로 도박 태풍 몰아칠 가능성 높아


 


◆일본 대지진 여파



처음 일본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우선 지켜보고 대책을 강구하겠다”던 연예계 관계자들이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한숨을 내쉬고 있다. 2011년 다양한 형태의 한류 전략을 짜 왔던 국내 연예계가 사상최대의 피해를 입은 일본 현지의 정서를 감안해 활동 멈춤에 돌입했다. 연예인들의 스케줄 취소와 연기 발표가 잇따르고 있는 것.

가장 큰 타격은 그동안 한류 열풍을 주도했던 걸그룹이다. 카라는 지난 3월18일 아사히TV <뮤직스테이션> 출연 취소와 함께 지난 3월23일 세 번째 싱글 ‘제트코스터 러브’ 발매도 연기했다. 지난 3월20일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 저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유니버설 드림 라이브 2011>은 카라, 비스트, 초신성이 초청되었으나 행사가 취소됐다.

지난 3월16일 일본에서 음반을 발표한 2NE1은 개성 있고 독특한 음악스타일을 선보이며 일본에서도 높은 인기를 기대했지만 아쉬운 결과를 보이고 있다. 당초 2NE1은 일본에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갖고 현지 데뷔 음반 발매를 통해 본격적인 일본 활동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2NE1은 일단 일본의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한국에서 활동을 재개할 뜻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MBC 드라마 <페스티벌>은 제작발표회를 일본에서 개최하는 것을 고려해 왔으나 지진 피해 여파를 감안, 잠정 연기한 상태다. ‘달인’ 김병만도 오는 4월 일본 오사카 소극장 공연을 계획 중이었지만 연기했다.

◆신정환 도박 후폭풍

신정환에 대한 재조사가 본격화됐다. 신정환은 지난 3월28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소환돼 해외 원정도박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의 한 관계자는 “신정환을 소환해 다시 조사를 했다. 기존에 하던 조사들을 이어서다”고 밝혔다.

신정환과 관련된 혐의는 상습도박 및 외환관리법 위반, 여권법 위반, 사기 혐의 등이다. 여기에 도박자금 액수와 도박자금 제공자에 대한 조사도 추가로 이어진다. 지난 1월19일 귀국한 직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소환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던 신정환은 필리핀 세부에서 거액을 빌려 1억3000여만원 규모의 바카라 도박을 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다른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정환에 대한 재조사가 본격화되면서 연예계는 도박 태풍이 몰아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정환이 경찰에서 어떤 진술을 하느냐에 따라 “‘신정환 도박 리스트’가 작성되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예측이 나오고 있다.

신정환 외에 도박을 즐긴 연예인들이 더 있다고 볼 수 있는 정황은 충분하다. 신정환이 도박을 하는 현장에 다른 연예인들도 함께 있었다는 것. 특히 연예인 A씨를 목격했다는 다수의 증언이 나왔다. A씨는 현재 다수의 연예 프로그램에서 고정으로 활약하고 있다.

A씨를 잘 알고 있다는 측근은 “신정환과 마찬가지로 A씨도 도박중독 상태다. 같은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는 동료 연예인들과 함께 종종 해외 원정도박에 나서곤 한다”고 털어놓았다. 더불어 필리핀 카지노호텔 주변에서 톱스타 B씨를 봤다는 제보까지 나왔다.

하지만 신정환은 다른 연예인들이 함께 있었다는 증언에 대해 “다른 연예인은 없었다. 전혀 아니다”고 강변했다.

고 최진실-진영 남매 묘지…양평군 “불법 확장구역 안에 있다”
스타 작가들 동반 추락…<신기생뎐> <마이더스> <49일> 시청률 저조

 ◆고 최진실-진영 남매 묘지 강제 이장

고(故) 최진영 1주기를 맞아 최진실-진영 남매 묘역의 강제 이장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라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두 사람이 잠들어 있는 경기도 양평갑산공원묘원이 산림을 훼손해 188기의 묘지를 조성한 뒤 분양한 것이 뒤늦게 드러났다.

양평군은 “갑산공원이 고 최진실씨가 이곳에 안장된 2008년부터 불법으로 묘역을 확장해 왔다”며 “정식 인가를 받은 공원묘지 밖으로 1만5000여㎡를 불법 확장했고, 고 최진실씨 남매 묘역도 이 불법 확장구역 안에 있다”고 밝혔다.

양평군은 측량조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불법으로 산지를 훼손한 갑산공원 측을 지난 2월25일 양평경찰서에 형사 고발했으며, 지난 3월10일 갑상공원 측에 불법 조성된 묘지를 원상복구하라는 행정처분 사전 통지서를 보냈다.

최씨 남매의 묘원 또한 양평군이 지적한 불법 조성지역에 포함돼 있는 상태로, 강제 이전이 불가피한 상태다. 이들 남매의 묘원은 해당 공원묘원 상부에 위치해 있는 상태다.

양평군은 “최진실씨 묘지는 불법 조성된 지역에 있고, 최진영씨 묘지는 일부 면적이 불법 조성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불법 조성된 묘지 188기는 이장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스타 작가들 동반 추락

연예인들뿐만이 아니라 스타 작가들에게도 ‘잔인한 4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타 작가=시청률 제조기’라는 공식이 무색하리만큼 최근 유명 작가들이 잇따라 고배를 마시며 고개를  떨구고 있다.

SBS 주말극 <신기생뎐>은 <인어 아가씨> <하늘이시여> <보고 또 보고> 등을 집필, 숱한 화제와 높은 시청률로 방송가의 ‘흥행 보증수표’ 역할을 톡톡히 하던 임성한 작가의 작품이다. 하지만 <신기생뎐> 시청률은 역대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 가운데 가장 저조하다. 시청률뿐 아니라 극 초반부터 “지루하다” “출생의 비밀을 이중삼중으로 꼬아놓은 게 구태의연하다” 등 시청자들의 불만과 비판이 빗발쳤다.

SBS 월화 미니시리즈 <마이더스>는 <종합병원> <허준> <상도> <올인> <주몽> 등을 집필한 최완규 작가가 맡고 있다.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 자본의 원리를 정밀하고 세밀히 드라마에 묘사하면서 소재 면에서는 눈길을 끌었지만 순수한 변호사가 갑작스럽게 전문적인 기업사냥꾼으로 변신하고, 3류 꽃뱀이 재벌 2세를 유혹해 사기를 치는 등 내용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SBS 수목드라마 <49일>은 <찬란한 유산> <검사 프린세스> 등 ‘착한 드라마’로 성공 신화를 일군 소현경 작가의 작품이다. <49일> 역시 착하기 그지없지만 예전 같은 피드백을 받지 못하고 있다. 4월에도 방송이 이어질 이들 작품이 3월에 이어 ‘잔인한 4월’을 보내고 쓸쓸히 퇴장할지, “역시 스타 작가야”라는 찬사를 받으며 반전을 꾀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