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심플하게

2016.12.30 16:29:28 호수 0호

마스노 순묘 저 / 나무생각 / 1만2800원

과잉 시대, 이제 일상을 심플하게 살아간다
우리 시대를 정의하는 여러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과잉’이다. 우리는 모든 것이 과잉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공급 과잉, 정보 과잉, 기록 과잉, 서비스 과잉, 기능 과잉, 스펙 과잉… 대다수의 사람들은 모든 과잉에 어쩔 줄 몰라하며 맥없이 휩쓸려간다. 그리고 더없는 피로감을 느낀다.
마음이 쉴 수 있는 정원을 만드는 디자이너이며 베스트셀러 저자로 활동 중인 마스노 순묘는 우리가 과잉의 소용돌이에 흐트러지는 대신, 필요 없는 것을 버리고 소중한 것에 집중하며 살아가는 ‘심플하면서 풍요로운 삶’을 제시한다.
심플하게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심플하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 그것은 단순히 정리정돈을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검소한 생활만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심플하게 산다는 것은 곧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것이다. 현재의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물질적·정신적인 것들을 모두 포함하여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그것이 떠올랐을 때 생활도 마음도 심플한 상태가 된다. 세상의 분주한 흐름에 눈길을 빼앗기지 않고 자신의 마음과의 대화를 하는 것, ‘진정한 행복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보는 작업을 인생에 도입하면 틀림없이 풍요로운 마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덧셈의 사고방식에서 뺄셈의 사고방식으로
‘세계가 존경하는 일본인 100인’(<뉴스위크> 일본판)에 선정된 적 있는 저자 마스노 순묘에게 정원 디자인을 의뢰하는 유명인들은 “아무것도 없는 정원,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정원”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한다. 그들은 아마 모든 것을 손에 넣었을 것이다. 그리고 원한다면 무엇이든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손에 넣은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원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다. 수많은 ‘선의 정원’을 디자인할 때마다 그는 더 이상 버릴 것이 없는 단계까지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해간다. 모든 것을 손에 넣은 의뢰자는 마지막으로 ‘아무 것도 없는 데에서 느끼는 평온함’에 도달하여 기뻐한다.
모든 욕망을 버릴 수는 없고 욕망을 부정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만일 당신이 갖고 있는 욕망이나 집착이 당신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면 그것은 버리는 게 맞습니다. 마음의 지방을 조금 떼어낼 수 있다면 더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살아가는 한 욕망에서 벗어날 수 없다. 갖고 싶다는 욕망에 집착한 다음에는 그렇게 해서 손에 쥔 것에 집착한다. ‘만족을 모르는 마음’을 순묘는 ‘마음의 대사증후군’이라고 말한다. <일상을 심플하게>에서는 우리가 빠지기 쉬운 마음의 대사증후군은 어떤 것인지, 또한 그것을 어떻게 해소할지를 선(禪)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조곤조곤 들려준다. 우리가 고민하는 일상의 매순간을 어떤 식으로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차분하고 명확하게 제시한다. 군더더기를 없애는, 세상에서 가장 세련된 뺄셈을 거듭하며, 행복을 누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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