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발언 화제’ 주진형 전 한투증권 대표

2016.12.09 09:34:53 호수 0호

[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소신발언으로 청문회 스타로 등극했다. 주 전 대표는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 삼성과 한화로부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해달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주 전 대표는 “자본시장법 핑계를 대며 합병한다는 것이 기막혔다”며 “증권회사들이 옹호 보고서를 쓰는 것을 보고 증권인으로서 창피했다”고 말했다. 당시 한화투자증권은 기관투자자로는 유일하게 합병에 반대 의견을 냈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바로 뒷자리에 앉은 주 전 대표는 압력 이유에 대해서 “우리나라 재벌들이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조직 폭력배들이 운영하는 방식과 같아서 누가 한마디 말을 거역하면 확실하게 응징해야 다른 이들도 따른다는 그런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전 대표는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에게도 날을 세웠다. 주 전 대표는 이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순실 국조' 청문회 스타 등극
대규모 구조조정 부정적 시각도

이 의원이 재차 “입당 안 했냐, 제가 알기로는…”이라고 질문하자 말을 끊으며 “안·했·습·니·다”라고 한 음절씩 말한 뒤 “꼭 두 번 물으시는데”라고 되받아쳤다.


이 의원이 “지난 총선 때 민주당 총선공약단으로 활동하지 않았나”라고 묻자 주 전 대표는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도와달라고 해서 공약단서 활동했지만 입당은 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다만 업계에선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그가 증권업계에 몸담았을 당시 매도 리포트 확대, 고위험 주식 선정 발표, 수수료 기준의 개인 성과급제 폐지, 과당매매 제한 등 잇단 ‘개혁 실험’에 나서 긍정적인 평가가 있다.

그러나 그가 한화투자증권 사장 재직 당시 대규모 구조조정을 연이어 단행해 ‘칼잡이’라는 부정적인 별칭이 따라다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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