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대통령 즉각 퇴진하라”

2016.12.09 09:23:14 호수 0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불교계도 나섰다. 지난 6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긴급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서 자승스님은 “귀근득지 수조실종(歸根得旨 隨照失宗), ‘근본으로 돌아가면 본래의 뜻을 얻고 보이는 것만 좇다보면 근본을 잃는다’ 했다”며 “대통령께서는 민심을 천심으로 여겨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작금의 상황에선 조건 없는 즉각적인 퇴진만이 대통령으로서 국가와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길”이라며 “국민들의 마음은 이미 충분히 드러났고, 더 이상 국민들의 뜻을 확인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날 호소문에는 자승스님뿐만 아니라 중앙종회의장 원행스님, 호계원장 성타스님, 교육원장 현응스님, 포교원장 지홍스님,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 전국비구니회장 육문스님이 함께 했다.

자승스님은 지난달 9일, 청와대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다. 국정 현안에 관한 종교계 인사의 견해를 듣기 위해 박 대통령이 자승스님을 청와대로 초청하면서 만남이 성사됐다.

‘불교계도 뿔났다’
승려 2600여명 촉구


청와대에 따르면, 자승스님은 시국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서둘러 민생 안정과 국정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불교경전 화엄경을 인용하며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樹木等到花 謝才能結果)’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江水流到舍 江才能入海)’며 “정치권과 국민 모두가 지혜로 삼았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승려 2684명이 박 대통령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승려들은 “우리가 바라는 것은 이번 사태와 관련된 모든 일들의 진위가 명백하게 밝혀지고 법과 원칙에 의해 바로 잡히는 것”이라며 “박 대통령을 비롯해 이번 사태와 관련된 모든 이들의 과오가 숨김없이 공개되고 그에 합당한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가는 수행자의 양심에 근거해 호소한다”면서 “박 대통령이 국민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 역사 앞에 부끄러운 대통령으로 남지 않도록 하루라도 빨리 그 자리에서 내려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와 개신교 교단협의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대책회의 등은 지난달 시국선언문을 내고 대통령의 결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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