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저는 솔직히 탄핵안 부결됐으면…” 논란

2016.12.08 13:33:18 호수 0호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저는 솔직히 (탄핵이) 부결됐으면 좋겠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7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과 관련해 ‘부결 입장’을 밝히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몇 주째 박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광화문의 수백만 촛불행렬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집권 여당의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이에 반하는 의견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청와대에 갔다 온 뒤 정진석 원내대표가 의총서 공식적으로 ‘4월 퇴진·6월 대선’ 당론을 취소했지만, 저는 이렇게 가는 것이 좋겠다는 사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부결 발언’이 지도부와 상의한 게 아닌 사견임을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은 (탄핵안이) 부결 되더라도 특검 수사를 받아야 하고, 임기를 마친 뒤에도 사법 절차를 받아야 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탄핵으로 얻고자하는 효과를 앞으로도 더 얻을 수 있는 과정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탄핵이 부결 되더라도 내년 4월 대통령이 퇴진할 것’이라는 자신의 사견에 대해 “이 부분에 대해 대통령에게 전달하지는 않았다. (대통령이 받아들일지도) 제가 판단을 잘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탄핵안 표결 결과에 대해 “가결, 부결 가능성은 어느 누구도 이야기 할 수 없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봤을 때는 모르겠지만 안정적인 국정운영,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정치일정을 감안하면 부결이 좋겠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거듭 탄핵안 부결을 호소했다.

‘친박계 일부 의원들도 탄핵 찬성으로 돌아섰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지금처럼 민감한 상황에서 누가 어떻게 한다더라, 하는 이야기들은 사실과 다르거나 언론 플레이일 수 있다”고 일축했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민심이반의 흐름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들린다.

이 대표는 야3당과 비박(비 박근혜)계의 탄핵 추진에 대해 당내 의원들에 ‘탄핵 부결’을 호소했다.

그는 특히 ‘사견’임을 전제로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이 부결되더라도 기존의 당론대로 박 대통령이 내년 4월 퇴진을 선언한 뒤 6월에 조기대선을 치러야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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