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태민 관계 나오지 않은 비화 공개

2016.11.29 08:56:14 호수 1090호

“삼청교육대 구명운동했다”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최순실 게이트’의 시초이자 핵심은 박근혜-최태민의 관계다. 박정희정권 때부터 이어져 온 두 사람의 관계는 지금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다. <일요시사>는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두 사람의 비화를 취재했다.



박 대통령이 최태민·최순실 일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박 대통령과 최태민의 이름이 언론에 최초로 조명 받았던 시기는 지난 1975년.

당시 ‘구국십자군 창군’이라는 제하의 기사에는 대한구국선교단 산하 국국십자군창군식에 박근혜 영애가 명예총재 자격으로 참석했다고 실렸다. 당시 대한구국선교단의 총재는 최태민이었다.

박 영애에게 최태민이 접근했다고 알려진 시기는 지난 1974년, 8·15 광복절 행사에서 영부인인 육영수 여사가 피격 당한 이후다. 당시 슬픔에 잠겨 있던 박 영애에게 최태민이 여러 차례 위로와 격려의 편지를 보내 접근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최순실씨의 이복 오빠인 최재석씨 증언에 따르면, 최태민은 육영수 여사 생전부터 청와대를 드나들었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서 만난 최태민과 박정희 대통령이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이후 정치활동을 하던 최태민을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로 두어번 초청해 저녁 식사를 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 제부 공화당 신동욱 총재도 최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태민이 육 여사 생전부터 등장했고, 박 영애에게 여러 차례 접근하려는 시도가 포착돼 육 여사가 박 영애에게 ‘이런 사람들을 굉장히 조심해야 된다’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고 아내 박근령씨의 말을 전했다.

갑자기 끌려가자
전두환 찾아가 읍소

사업 파트너로서 두 사람의 관계를 보여주는 일화도 있다. 지난 1977년 최태민은 경로병원을 설립했다. 65세 이상 노인들을 치료하기 위해 대한구국봉사단에서 비영리의료법인을 세운 것이다. 당시 원훈은 ‘청결·친절’이었는데, 이는 박 영애가 정했다고 한다. 두 사람이 돈독한 관계였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박 영애와 최순실씨가 최태민 구명운동을 펼친 정황도 있다. 지난 1980년 삼청교육대로 끌려간 최태민을 구하기 위해 두 사람이 백방으로 움직였다는 소문이다(일각에선 삼청교육대가 아닌 강원도 어느 군부대라고 주장).

당시 유럽(독일로 추정)에 박 영애와 최순실씨가 함께 있었는데 최태민이 잡혀갔단 소식을 전해 듣자 급히 귀국해 전두환 당시 대통령을 찾아가 풀어달라고 사정했다는 것이다.

사실 여부 확인을 위해 복수의 정치권 인사를 상대로 취재한 결과 본지는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권 인사에게 해당 소문의 진위 여부를 파악할 수 있었다. 다음은 그의 전문이다.

‘나도 그 얘기(최태민 구명운동)를 들은 적 있다. 전직 보안사에서 근무했던 분에게 들었다. 그 분은 육사를 나왔고 계급은 대위쯤 됐다. 본인이 현직(보안사)에 있을 때 기록들을 봤다는 것이다. 최태민이 삼청교육대로 끌려가자 박 영애와 최순실이 전두환 대통령을 찾아가 풀어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고 들었다.’

‘풀려난 최태민은 피를 많이 토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다고 한다. 그 얘기는 최순실의 입을 통해 퍼진 걸로 알고 있다. 딸이니까 아버지의 건강 상태에 대해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최태민이 당시 나이도 있었고 (삼청교육대서) 빡세게 뭘 했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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