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본 적도 만난적도 없다” 김기춘, 거짓말?

2016.11.28 09:42:29 호수 0호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차은택씨(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최순실씨의 소개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난 사실이 확인되면서 위증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전 비서실장은 그동안 최씨에 대해 “본 적도 없고 만난 적도 없고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명해왔지만, 결국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차씨가 김 전 비서실장을 만난 경위를 비롯, 이후 벌어진 KT에 대한 인사 압력, 포레카에 대한 지분 강탈 시도, 송성각 전 한국콘텐트진흥원 원장 추천 등에 김 전 비서실장이 이번 국정 농단 사태에 얼마나 개입되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김 전 실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씨 측 변호인은 27일 “2014년 4월~5월께 최씨가 여러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차씨는 믿을 수가 없었던 것 같다”며 “같은해 6~7월께 최씨가 어디를 가보라고 해서 갔더니 김 전 비서실장 공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차씨는 그곳에서 김 전 실장과 약 10분 정도 면담을 가졌다. 그 자리에는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당시 정성근 문체부 장관 내정자도 와 있었다”고 밝혔다.

김 전 비서실장은 최씨에 대해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강변한 바 있다. 그러나 차씨가 최씨의 소개로 김 전 비서실장을 만났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부분에 대한 전면조사가 불가피해졌다.


차씨가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김 전 실장이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차씨 변호인은 “이 자리는 인사하는 자리 정도였고, 김 전 실장을 만나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차씨도 모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씨가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을 최씨에게 추천한 건 맞지만, 김 전 실장에게 직접 추천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도 했다.

또 “차씨가 청와대에 1~2번 정도 공식적으로 가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사실이 있는데 밀라노 엑스포 관련 준비상황 보고 위한 자리였다. 박 대통령과 독대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서는 “회삿돈을 횡령한 사실에 대해서는 전부 인정하고 있는 입장이다. 다른 범죄사실에 대해서는 견해가 달라 다툴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포레카 지분 강탈 관련 혐의에 대해 “송 전 원장에게 최씨의 이야기를 전달하긴 했지만, ‘세무조사를 할 것’이라는 식으로 전하고 공모한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외에도 “최씨에게 홍보전문가 이모씨를 추천한 것은 맞지만 이게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황창규 KT회장으로 연결되는 것은 전혀 몰랐고, 플레이그라운드는 실제로 최씨의 회사며 미르재단 김성현 사무부총장이 모든 실무와 운영을 총괄했다”고 주장했다.

차씨는 그동안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지난 5일 중국서 귀국하면서 사용하던 노트북 컴퓨터와 휴대폰을 검찰에 임의제출하고, 그동안 언론에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상세히 소명하는 약 70페이지 정도의 진술서도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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