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참는 우리 아이, ‘소아 변비’ 해결책은(?)

2011.03.15 11:05:18 호수 0호

주부 허모(29)씨는 요즘 16개월 딸아이의 배변 문제로 심란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보통 2~3일에 한 번 정도 똥을 누는데 볼 때마다 온 가족이 매달려 함께 힘을 주는 기분이다.

이 같은 소아 변비는 소아청소년과를 찾는 소화기 환자의 10~25%를 차지하는 중요한 질환이다. 소아 변비는 보통 1세 이전에는 29%, 2세까지는 10% 정도 변비 증상을 보인다.

변비는 일반적으로 배변 간격이 길어지는 병으로 변이 딱딱해 보기가 어렵고 통증까지 동반하기도 한다.

특히 소아 변비의 경우 항문 주위에 생긴 상처로 인해 피가 나와 대변이나 기저귀에 붉은 혈액이 묻을 수도 있는데 보통 조제분유나 이유식을 시작한 아이에게서 흔하게 볼 수 있다.

간혹 모유 수유를 하는 아기에게도 나타나지만 모유에는 변을 부드럽게 하는 성분이 있어 대체적으로는 변비가 없는 편이다.

이 같은 소아 변비의 대부분은 특별한 원인이 없이 발생하지만 일부에서는 항문 혹은 장의 선천적 이상, 후천적 장 질환, 골반 및 변의 배출과 관련된 신경·근육 이상이나 갑상샘 기능 저하증 및 소아 당뇨 등의 내분비 장애가 그 원인일 수 있다.

또한 아이들은 새 집으로의 이사, 전학, 동생의 출생, 여행, 친구와의 갈등, 기타 가정의 불화 등의 사건만으로도 배변 장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아이의 심리 상태나 환경의 변화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한원호 교수는 “만약 1세 이후 증상이 시작되고 1주일 이상 간격으로 많은 양을 보거나 변이 굵어서 화장실이 막히고 대장 내 쌓인 변 때문에 복부 통증과 팽만이 생겨 입맛이 없고 보채다가도 변을 본 후 괜찮다면 기능성 변비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소아에 흔한 변비
수분과 섬유질 섭취해야

이 같은 소아 변비는 일반적으로 균형 잡힌 이유식을 섭취하게 된다면 변비의 빈도가 줄어들게 된다.
특히 곡류로 시작해 육류가 추가된 후에는 반드시 야채를 포함시켜 이유식을 진행할 필요가 있고 이유식이 균형 있게 진행 중이라면 그 양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대부분의 야채와 과일이 변비에 도움이 되지만 섬유질이 풍부한 고구마, 서양자두, 배, 복숭아, 살구, 콩, 완두, 시금치 등이 좋다.
반면 치즈, 바나나, 감, 다량의 유제품, 삶은 당근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소아 변비의 치료는 식이요법, 행동요법, 약물치료로 구분된다. 식이요법으로는 균형 있는 식단으로 식사 섭취량을 충분히 하는 것과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행동요법에는 변이 마려울 때 참지 않고 화장실을 가도록 격려하고 30개월 미만의 어린 소아들에게는 대변가리기보다는 배변을 먼저 유도하며 보다 나이든 아기들은 식사 후 시간에 화장실을 찾아 배변을 유발하는 자세를 연습하도록 하는 것 등이 있다.

이와 관련해 한 교수는 “약물치료의 첫 단계는 대장에 존재하는 단단한 변 덩어리를 제거하는 과정”이라며 “경구, 좌약, 관장 등의 방법으로 적절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상당수에서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것이 치료 실패와 재발의 중요한 요인이므로 안전한 약제를 충분한 기간 동안 사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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