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일어나고, 면도와 세수를 시켜주고 출근시켜주는 습관. 아무리 피곤하고 모욕적이라도, 죽은 것과 다름없이 반복되는 기계적인 삶이라는 회의감이 들지만 아무 것도 아닌 일로 만들어주는 불감증. 밤늦게 혼자 사무실의 불을 밝히고 있을 이 땅의 모든 직장인들은 그 고단한 마음을 어디서 위로받고 있을까. 세상의 소외된 모든 것들의 목소리와 풍경에 주목해 온 김기택 시인의 첫 산문집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는 직장인들의 고단한 마음을 위로하는 51편의 시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