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주지진 진앙지서 1박 '민심 챙기기'

2016.09.28 10:26:35 호수 0호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지난 주말을 맞아 9·12지진의 진앙지인 경주시 내남면 부지1리 마을서 하룻밤을 묵으며 주민들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직접 듣는 등 민심 챙기기에 나섰다. 



지진 발생 열흘이 지나도록 경주시민들이 공포와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24일 또다시 강진이 일어날 것이라는 괴담을 불식시키고 불안해하는 주민들을 도지사가 현장에서 직접 지키겠다는 김 지사의 결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의 행보는 주말인 지난 24일 오후, 불국사 방문으로 시작됐다.

불국사는 대웅전(보물 1744호) 용마루와 담장 일부가 파손되고 국보 20호인 다보탑 상층 난간석이 내려앉는 피해를 본 곳이다.

종우 주지스님으로부터 피해현황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은 김 지사는 조속한 복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을 관계 공무원에게 지시했다.

국보 제31호인 첨성대를 찾아 "천년고도 경주 뿐 아니라 경북과 나라를 상징하는 자랑스러운 문화재인 만큼 전문가들과 함께 훼손된 부분을 철저하게 진단하고 완벽하게 보수를 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의 발걸음은 진앙지 인근지역으로 지진으로 길이 솟아오르고 주택 벽면이 갈라지는 등 많은 피해를 입은 내남면 비지리를 향했다.

김 지사가 차에서 내리자 버선발로 마중을 나온 한 어르신은 이내 눈물을 쏟아냈다.

“아이고 지사님, 우리 이제 어떡합니까, 더 이상 불안해서 못살겠어요.”

마을 주민인 박원자 할머니(81)는 지난 12일 발생한 지진 이후 다시 규모 4.5의 여진이 찾아오자 아들 최상덕씨(52)와 함께 집 앞 비닐하우스서 생활하고 있다.
 

김 지사는 박 할머니의 두 손을 꼭 잡으며 “너무 걱정 마세요. 지사가 앞장서서 잘 해결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동행한 도 간부들에게 “이곳은 경주 내에서도 특히 피해를 많이 입은 지역인 만큼 특수지역으로 봐야 한다”며 “경북도에서도 특별히 신경 써 복구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서 김헌진 이장(52)으로부터 오랜 주민숙원사업으로 차량교행이 어려워 불편을 겪고 있는 마을안길 확포장사업 지원 건의를 받고 흔쾌히 수락, 주민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어 9·12지진 진앙지인 내남면 부지1리 마을회관을 방문했다.

준비해온 라면과 김밥으로 주민들과 저녁식사를 하던 중 19시56분쯤 2.5규모의 여진이 발생하자 주민들은 김 지사에게 계속되는 여진에 따른 불안감과 두통, 불면증 등의 ‘지진 노이로제’ 증상을 호소했다.

이에 김 지사는 경주지역에 3개 팀의 ‘지진피해 심리지원단’을 구성해 순회 상담을 실시하고, 경주시정신건강증진센터, 경상북도정신건강증진센터를 통한 4개팀 70명이 심리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앞으로 시민들이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이를 더욱더 확행해 추진겠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특별재난지역이 지정되면 지진피해액 전부를 지원해준다고 기대하는 시민들이 많다. 이에 대해 경주시에서 명확한 지원 기준을 시민들에게 홍보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마무리하면서 “지난 9·12 지진은 대한민국 사상 처음이다. 대통령께서도 방문하시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중앙·도·경주시에서 긴급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24일 강진이 올 것이라는 괴담을 불식시키기 위해 도지사와 도간부들이 진앙지에서 하루를 숙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에서는 지진대응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경제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지진복구지원단’을 경주에 상주시켜 피해상황 관리, 피해복구 활동 등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진관련 학자, 공무원을 일본에 파견해 지진대처 매뉴얼 정비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이번 지진으로 나타난 법적, 제도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조속한 개선을 중앙정부에 건의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경주지역 관광활성화도 중요하다며 10월부터는 특별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경주의 관광산업을 되살리는 데 주력하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경주시민의 안전을 위해 과감하게 재난지역지정을 선포해준 대통령과 한 목소리로 지원해 주신 여야 정치권과 따뜻한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들게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김 지사는 “자연재해인 지진을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이번 지진을 계기로 경주와 시민들은 더욱 강해지고 다시 우뚝 설 것으로 믿는다”며 “천년 고도 경주의 명성이 다시 이어질 수 있도록 온 국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9·12 지진을 교훈 삼아 지진에 관한 모든 기준과 대응요령, 교육 등 재난대응 체계를 바로잡아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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