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강진 토굴' 손학규, 대권 초읽기

2016.09.08 11:18:57 호수 0호

저서출간회 시기·내용에도 관심…제3지대 세력화 후 안철수와 단일화 가능성도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대권 잠룡'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들어갔다. 그 시기는 추석 명절 이후 쯤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실제로 손 전 상임고문은 2014년 7·30 보궐선거 낙선 후부터 2년 넘게 머물던 전남 강진 토굴서 나오겠다고 선언했다.

손 전 상임고문은 오는 20일, 강진군수 초청 '다산 정약용 관련 강연회'를 통해 정계복귀 계획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서 수도권 입성 일정을 밝힐지는 미지수지만 정계복귀를 위한 마지막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의 복귀 선언은 화려한 행사나 거창한 복귀 신고 대신 간단한 기자회견 형식으로 대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그가 토굴을 빠져나오는 것 자체가 정치권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고 기대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손 전 상임고문은 강진 토굴에 맞춰 저서 출간회도 계획 중에 있다. '귀환일'이 될 저서 발표 시점과 내용과이 주목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정치권에선 그가 '국가 대개조 방안'을 주제로 한 책을 내며 정계 복귀를 공식화할 것이란 관측이 있다. 다만 한 측근은 "(정계복귀는) 물 흐르듯이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로선 국정감사가 끝나는 다음달 중순 무렵을 복귀 시점으로 유력하게 보고 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다른 야권주자들이 잇따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데다 연말이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출마선언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물리적으로도 다음달 중순 쯤에는 정계복귀를 선언할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손 전 상임고문의 행선지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국민의당은 손 전 상임고문에게 계속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안 전 상임공동대표나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국민의당 수뇌부와 만난 자리서도 이렇다할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 때문에 그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국민의당까지도 배제한 '제3지대'서 본인이 주창해온 '새 판'을 짤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이 경우 손 전 상임고문과 국민의당은 밀월관계에서 제3지대를 놓고 경쟁하는 경쟁관계가 될 수도 있다.

국민의당 일각에선 손 전 상임고문의 이 같은 행보를 고려한 듯 안 전 대표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제3지대 형성을 위한 당의 발전적 해체를 각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유성엽 의원은 "제3지대론이 의미를 가지려면 (안 전 대표가)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손 전 상임고문의 영입을 위해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지난달 16일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입당한다면 비대위원장직을 양보할 것"이라고 말해 승부수를 띄우기도 했다.

같은 당 김경진 의원도 "국민의당 내부서 안 전 공동대표의 장악력이 최소한 호남에서만큼은 그렇게 높지 않다”며 손 전 고문에게 우회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이와는 별개로 손 전 상임고문이 제3지대서 세력을 모은 뒤 대선 후보로 나서 안 전 대표 등 국민의당과의 야권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단, 정치권에선 지난 18대 대선서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야권단일화 과정 불협화음, 20대 총선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 문 전 대표에 대한 호남의 민심이반 등을 고려할 때 문 전 대표와의 추진은 실현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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