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도피’ 신정환 전격 귀국 미스터리

2011.01.25 09:33:56 호수 0호

“많이 혼나고 반성하겠다”

해외 상습 도박 협의로 도피생활, 원정도박 시인
탁재훈, 김구라 진심어린 충고에 마음 바꾼 듯


온다. 오지 않는다.’ 소문이 무성했던 방송인 신정환이 드디어 입국했다. 지난해 8월 필리핀으로 출국한 지 약 5개월만의 전격 귀국이다.

신정환은 해외원정도박, 뎅기열 거짓 파문, 잠적까지 풀어 놓아야 할 얘깃거리가 많다. 그동안 꼭꼭 숨어 지내던 신정환은 왜 전격 귀국했을까.

지난 1월19일 오전 11시 김포공항 입국장에 청바지에 검은색 패딩 점퍼, 등산화를 신고 나타난 신정환은 비쩍 마르고 초췌한 모습이었고, 살짝 다리를 절고 있었다. 당초 예상한 목발과 휠체어 이용은 없었다. 육안상으론 심각해 보이지 않았다.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경찰에 연행돼 끌려온 침통한 표정의 신정환은 이날 오후 12시20분쯤 서울 종로 서울지방경찰청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서에서 기다리던 200여 취재진 앞에서 신정환은 “남자답지 못해 죄송하다”고 첫 말을 꺼냈다. 이어 “어떤 얘기를 하더라도 변명일 뿐이다.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실망시켜드려 죄송하다”고 팬들에게 사과를 했다.

신뢰 회복이 급선무

그동안 언론에서 계속해서 제기된 해외 억류설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다. 억측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박 혐의를 인정 하느냐”는 취재진에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경찰 조사에서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말을 돌려 도박 혐의에 대해선 직접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간단한 3가지 질문에 대해 짧게 대답한 후 신정환은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외사과)의 조사를 받으러 13층으로 이동했다. 신정환은 상습 도박, 외환관리법, 여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다. 경찰은 신정환이 지난 2005년 도박 혐의로 입건됐고 지난해에도 강원랜드에서 1억8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사기혐의로 피소됐던 만큼 상습 도박 혐의를 적용해 조사할 방침이다.

신정환은 필리핀 대부업자에게 거액의 돈을 여권을 담보로 빌려 억대 도박으로 알려진 바카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여권법 등으로 처벌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또 도박 자금을 대기 위해 돈을 허가한 이상 혹은 불법 경로로 해외 유출했을 경우 외환관리법에도 저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혐의(?)는 국민의 신뢰를 저버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정환이 5개월간의 방황을 끝내고 귀국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동료들의 설득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정환과 함께 ‘컨츄리꼬꼬’로 활동한 탁재훈은 친형제 못지 않은 우애로 신정환을 다독인 것으로 알려졌다.


탁재훈은 지난 1월3일 방송된 SBS <밤이면 밤마다>에서 신정환에게 “걱정 많이 하고 있다. 몸도 아픈 걸로 알고 있는데 빨리 들어와 진심으로 사죄했으면 좋겠다. 널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빨리 좀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진심어린 충고를 전했다. 신정환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탁재훈은 공개적으로 신정환의 조력자임을 밝힌 셈이다.

김구라도 신정환의 귀국을 거들었다. 그는 “친구이자 동생에게 한 마디 하겠다. 나이도 30대 중반이고 이제 돌아와서 조사 받을 것을 받아라.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마음의 병도 치유한다면 재능이 있기 때문에 제2, 제3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다고 본다”고 격려한 바 있다. 탁재훈, 김구라 등 동료 연예인이자 형들의 진심어린 충고와 더불어 신정환의 건강상의 문제도 귀국을 결정한 이유로 작용됐다.

거센 연예계 후폭풍

여기에 향후 방송복귀를 위해선 하루라도 빨리 돌아오는 것이 좋다는 판단도 한 몫 했을 것으로 보인다. 여론이 아무리 좋지 않은 쪽으로 흘러도 재기할 수 있는 여지를 조금이라도 남겨둘 수 있을 때 돌아와 죗값을 치르는 게 낫다라는 판단이 섰을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오랜 해외체류로 인한 경제적 부담과 가족의 걱정 등도 신정환이 귀국을 결심한 이유로 꼽힌다. 한편 신정환이 입국하면서 연예계는 도박 태풍이 몰아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정환이 경찰에서 어떤 진술을 하느냐에 따라 “‘신정환 도박 리스트’가 작성되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예측이 나오고 있다. 신정환 외에 도박을 즐긴 연예인들이 더 있다고 볼 수 있는 정황은 충분하다. 신정환이 도박을 하는 현장에 다른 연예인들도 함께 있었다는 것. 특히 연예인 A씨를 목격했다는 다수의 증언이 나왔다. A씨는 현재 다수의 연예 프로그램에서 고정으로 활약하고 있다.

A씨를 잘 알고 있다는 측근은 “신정환과 마찬가지로 A씨도 도박중독 상태다. 같은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는 동료 연예인들과 함께 종종 해외 원정도박에 나서곤 한다”고 털어놓았다. 더불어 필리핀 카지노호텔 주변에서 톱스타 B씨를 봤다는 제보까지 나왔다. 하지만 신정환은 다른 연예인들이 함께 있었다는 증언에 대해 “다른 연예인은 없었다. 전혀 아니다”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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