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났는데 온몸 뻣뻣하다면?

2016.09.05 10:10:57 호수 0호

압통 느껴지는 섬유근통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이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섬유근통’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09년 4만1000명에서 2014년 7만3000명으로 연평균 1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신통증 있다면 ‘섬유근육통’ 의심해야
폐경 이후 호르몬 불균형 원인될 수 있어

섬유근통 진료환자는 매년 여성이 남성보다 약 2배 이상 많았다(2014년 기준, 남성 2만3000명, 여성 5만명). 건강보험에서 섬유근통 진료에 지급된 총 진료비는 2009년 51억원에서 2014년 143억원으로 증가해 연평균 23.0%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전하라 교수는 섬유근통의 원인, 증상, 진단방법, 치료법 및 관리방법 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만성전신통증과 다발성 압통, 피로가 주된 증상이며 수면장애, 두통, 정서장애(불안, 우울 등), 집중력 장애, 소화기 증상 (소화불량, 변비, 설사 등)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불안·우울 동반

명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유전적 소인, 근육과 힘줄에 반복적인 미세외상, 수면장애, 자율신경이상, 호르몬 이상, 중추신경계의 통증조절 이상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 중 중추신경계의 통증조절 문제때문에 발생한다는 가설이 가장 많은 인정을 받고 있는데, 이는 중추신경계 통증조절 이상으로 인해 신체 내 통증전달 물질 간 불균형 때문에 통증억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은 감소되고 통증 전달물질은 증가되어 통증을 느끼게 된다고 보는 것이다.

우리 몸의 19개 부위 중 몇 군데가 아픈지 표시하는 전신통증지수와 피로도, 잠에서 깨어날 때의 기분, 기억력이나 집중력 정도, 신체 증상 정도에 대해 점수를 매기는 증상중증도척도에서 일정 점수 이상이면서 통증을 야기할 수 있는 다른 질환이 없는 경우 섬유근통을 진단할 수 있다. 섬유근통은 전신통증지수가 7점 이상이면서 증상중증도척도가 5점 이상이거나, 전신통증지수가 3~6점 사이이면서 증상중증도척도가 9점 이상에 해당하면 진단할 수 있다. 


통증, 수면장애, 피로 등과 같은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치료의 주된 목적이며, 약물 치료와 비약물적 치료가 있다. 약물 치료는 항우울제(삼환계약물, 선택적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재흡수억제제), 항뇌전증약물 (프리가발린), 트라마돌,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아세트아미노펜 등이 있고, 비약물적 치료는 인지행동요법(통증에 너무 몰두하지 않고 좋아하는 활동을 하도록 행동을 바꾸게 하여 통증에 대한 관심을 돌리도록 한다), 운동요법(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과 같은 저강도~중등도의 유산소운동이 효과가 있으며 최소 일주일 2~3회, 20~30분 이 도움이 된다)이 있다.

50대 여성 많아

섬유근통 진료환자 전체의 성별 비중을 살펴보면, 2014년을 기준으로 전체 환자의 68%가 여성이고 이 중 58%가 50~70대로, 50~70대 여성이 전체 환자의 약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전하라 교수에 따르면, 섬유근통에 대한 국내외 여러 역학 자료에서 섬유근통 환자의 대다수가 여성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그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이 없다. 다만 섬유근통이 50~70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이유로 폐경 이후 호르몬의 불균형을 하나의 원인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섬유근통 진료환자를 성별· 연령대별로 비교하기 위해 건강보험 적용인구 100만명당 진료인원을 계산해본 결과, 2014년을 기준으로 전체 여성이 남성보다 2.2배 많았고(남성 918명, 여성 1980명), 50대에서 남성(1253명)과 여성(3621명)의 격차(2.9배)가 가장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50~70대 여성 중 연간 섬유근통으로 진료받는 사람은 인구 1000명당 3~4명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섬유근통에 지출된 건강보험 진료비를 진료형태(입원, 외래, 약국)별로 구분하면, 2014년 기준 총진료비 143억원 중에서 약국 진료비가 65억원으로 약 4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입원 진료비는 총 진료비의 17%(2014년 기준)를 차지해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2009년 5억7000만원부터 2014년 24억원까지 연평균 32.9%씩 증가, 증가속도가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섬유근통 진료환자를 요양기관종별로 구분하여 살펴보면, 의원>종합병원>병원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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