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호 휠라코리아 부사장, 평창올림픽 벌써 잡음?

2016.09.01 14:32:43 호수 0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연출을 맡은 정구호 휠라코리아 부사장이 지난달 30일 사퇴를 선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부사장은 연출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쓰지 말고 연출진 명단에서도 본인의 이름을 빼달라고 공식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사장의 사퇴 선언으로 1년5개월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 개·폐회식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 부사장은 사퇴 이유로 총감독을 맡고 있는 송승환씨와 불화를 언급했다. 송씨와 도저히 같이 일할 수 없다는 정씨의 말로 미뤄볼 때 내부갈등이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 부사장의 사퇴 선언을 처음 보도한 SBS에 따르면 송씨와 정 부사장은 사사건건 부딪쳐왔다. 두 사람은 개·폐회식 기본 콘셉트부터 차이를 보였다. 송씨는 어린아이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행사로, 정 부사장은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살리는 방향으로 개·폐회식을 기획했다.

개·폐회식 연출 사의
“감독과 같이 못해”

문화체육관광부는 두 사람의 기획안 중 정 부사장의 안을 더 호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 매체에 따르면 조율 끝에 정 부사장의 기획안이 80%, 송씨의 안이 20% 채택된 결과물이 나왔고, 이는 청와대 재가까지 받았다.


하지만 이후 문제가 발생했다. 정 부사장이 조직위원회에 정식 계약을 요구했지만 조직위가 이를 차일피일 미룬 것이다. 정 부사장에게 본업이 따로 있기 때문에 개·폐회식 연출을 책임질 수 있는지 여부가 불분명하다는 게 그 이유였다.

정 부사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는 내년까지 예정된 일이 있다”면서 “그것을 다 알면서 연출 일을 맡아달라고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그는 “지난 2월부터 평창 일을 해왔는데 6개월 간 돈 한 푼 받지 못했다”며 “계약을 미루는 건 나가라는 얘기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씨는 일단 불화설에 대해 부인했다. 그러면서 조직위 차원에서 공식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자신의 연출안을 사용하지 말라고 정 부사장이 요청한 것과 별개로 조직위는 확정된 구성안을 바탕으로 공연 대행사 선정에 나서면서 또 다른 갈등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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