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추미애호, 친문당 이미지 씻을까

2016.08.29 09:43:39 호수 0호

비노 등 계파문제…영남표 얼마나 가져올 수 있을지도 관건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더불어민주당 8·27 전당대회서 '친문(친 문재인)' 색채가 가장 강했던 '추다르크' 추미애 후보가 당대권을 거머쥐었다.



지난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서 열린 8·27 전대서 친문계의 지원을 등에 업고 압도적인 득표로 김상곤·이종걸 후보를 따돌리고 신임 당 대표에 올랐다.

하지만, 당권 쟁취의 기쁨도 잠시. 추미애호(號)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만만치 않다. 당장은 전대 과정을 통해 확인한 주류 친문과 비주류 간 갈등을 봉합하고 빠르게 당을 재정비해야 한다.

추 대표가 당직 인선 때 선거를 도왔던 친문계에 대한 보은성 인사를 단행한다면 비주류를 중심으로 한 갈등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 당권을 장악한 친문계에 대한 비주류의 반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관리를 못할 경우 내년 대선 국면서 또다른 분열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친문계의 추 대표 지원에는 다분히 중도 외연확장과 함께 영남출신으로서의 동진(東進)을 이뤄내라는 데 목적이 있다. TK 출신으로서 추 대표가 영남표를 얼마나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긴 하지만 희망을 걸어봐도 나쁘진 않다는 게 당내 분위기다.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의 공정성을 담보하는 것도 추 대표에게 주어진 주요 과제다. 공정한 경선시스템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손학규 전 상임고문,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과 이재명 성남시장 등의 경선 참여를 쉽게 이끌어낼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추 대표는 당대표 수락연설서 이들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하며 "공정한 대선경선을 위해 반드시 중심을 잡고 지키겠다. 모두 함께 모셔서 공정하고 깨끗한 경선을 함께 만들어가자"며 우려를 잠재우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문재인 전 대표를 위한 경선이 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친노·친문당'이라는 이미지 불식도 추 대표의 최대 숙제로 꼽힌다. 특히 더민주로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 숙제가 외연 확장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문 전 대표가 친노당 이미지, 특정 계파 정치인으로 낙인찍힐 경우, 야권 단일화 논의 국면서 불리한 카드를 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4·13 총선을 통해 드러난 등돌린 호남 민심의 복원도 추 대표가 해결해야 한다. 호남을 배제하고서는 대선 승리를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호남은 문 전 대표에게, 또 더민주에게 확실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추 대표는 향후 2년간 임기 중에 대선후보 경선과 함께 2017년 12월 대선까지 치르는 당의 간판으로 지도부를 이끌게 됐다. 여성·청년·노인 부문별 최고위원에는 양향자·김병관·송현섭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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